최용민 우리금융지주 AI 전략센터장 서면 인터뷰‘2025 우리금융 트렌드 보고서’ 연구 이끌어
시니어, AI에 대한 신뢰 20·30대·중년보다 높아
로보어드바이저 이용의향도 20·30대보다 높아

최용민<사진> 우리금융지주 디지털혁신부문 AI전략센터장은 30일 브라보마이라이프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제는 시니어를 AI 기반 디지털 자산관리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핵심 고객층으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 센터장은 이달 중순 발간된 ‘2025 우리금융 트렌드 보고서 - AI 시대의 시니어 라이프’ 연구를 이끌며, 시니어 세대의 생성형 AI 인식과 수용 태도에 주목했다. 그는 “금융 분야에서 생성형 AI의 투자 성과 인식을 시니어 세대가 가장 높게 평가했다는 점은 내부에서도 놀라운 결과였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AI는 장기적으로 사람보다 좋은 성과를 낼 것”이라는 질문에 시니어 세대의 44.6%가 긍정적으로 응답했다. 특히 금융자산 상위 20% 고자산 시니어층에서는 절반 이상인 50.7%가 AI에 기대감을 보였다. 이는 20대(32.5%), 30대(35.2%), 중년(40.2%)보다 높은 수치다.
로보어드바이저 이용 의향에서도 시니어 세대의 긍정 응답률은 41.0%로, 청년 초기(35.2%), 청년 후기(38.8%)보다 높았다. 고자산 시니어층의 이용 의향(49.8%)은 중년층(42.3%)도 웃돌았다.
최 센터장은 “과거에는 디지털 환경에 대한 숙련도, 검색 기술, 정보 선별 능력 등의 차이로 인해 젊은 세대와 시니어 세대 간 정보 습득에 있어 뚜렷한 격차가 존재했다”며 “특히 젊은 세대는 온라인 검색, 플랫폼 활용에 익숙한 반면, 시니어 세대는 상대적으로 높은 진입 장벽을 경험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생성형 AI는 단순히 간단한 자연어 질의만으로 필요한 최신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기에 정보 수집의 난이도를 크게 낮췄다고 볼 수 있고, 젊은 세대와 시니어 세대 모두 거의 동등한 조건에서 정보를 습득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경험한 시니어는 그동안 빠르게 대처하지 못했던 시장 동향 파악, 투자 정보 분석, 리스크 요인 검토 등을 투자분야에서 AI가 대체해 줄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AI 기반 투자 서비스에 대한 관심과 수용도가 크게 높아진 것으로 생각된다”고 진단했다.
최 센터장은 이러한 변화에 맞춰 금융 서비스 역시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단순화하는 기존의 방식을 넘어 생성형 AI 기반으로 복잡한 금융 상품 구조, 시장 변동 요인, 포트폴리오를 이해하기 쉬운 형태로 설명해주고,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도구로 활용할 수 있게끔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금융권에서 생성형 AI의 확산은 금융과 자산관리 서비스에서 기존의 세대 중심의 전략을 약화시키고 고객 중심, 이해도 중심의 서비스 혁신을 가속화하는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AI 시대, 시니어의 삶을 더 풍요롭게”
최 센터장은 이번 보고서의 주제를 ‘시니어와 AI’로 설정한 배경에 대해 시니어가 AI 시대에 보다 풍요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한다는 점에 무게를 뒀다.
그는 “AI 활용 인식을 시니어의 삶 안에서 분석한 보고서는 금융사 차원에서 처음 시도된 사례라 생각한다”며 “이번 보고서는 기술에 익숙하지 않다는 이유로 시니어를 하나의 고정된 이미지로 보기보다, AI라는 새로운 환경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무엇을 기대하고 있는지에 주목했다”고 말했다.
이어 “고령층의 증가는 과거에는 정보 접근성과 기술 활용 측면에서 세대 간 격차가 확대돼 디지털 격차 심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컸었는데,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이러한 통념에 중요한 전환점을 제공했다”며 “생성형 AI를 통해 자연어 기반의 질문만으로 정보 습득의 진입 장벽을 크게 낮췄고, 시니어도 보다 주체적인 의사결정을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이 갖췄다”고 평가했다.
그는 “시니어 세대가 AI 시대에 더욱 풍요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방안을 담는 것과 동시에 젊은 세대들은 현재의 시니어의 삶을 보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좋을지 방향성을 찾을 수 있도록 도움이 되는 보고서를 만들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임종룡 회장이 직접 소개한 “외부 영입 인재”
최 센터장은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직접 소개하면 이목을 끈 인물이다. 임 회장은 올해 9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외부 인재로 영입한 센터장”이라고 소개했다.
최 센터장은 국내 금융권에서 AI 기반 자산운용과 디지털 금융을 이끌어온 대표적인 AI 전문가로 꼽힌다. 1978년생으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산업공학을 전공하고 전산학을 부전공하며 학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KAIST 소프트웨어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마치며 데이터·소프트웨어 기반 역량을 쌓았다.
2007년 한국무역정보통신(KTNET)에서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그는 2010년 미래에셋자산운용으로 자리를 옮겨 IT 팀장을 맡으며 금융 IT 분야에서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 이후 미래에셋자산운용 AI 팀장·AI 혁신본부장·AI 부문장·AI 솔루션본부장을 역임했다. 올해 8월부터는 우리금융 디지털혁신부문 AI 전략센터장(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겨, 그룹 차원의 AI 전략 수립 등을 담당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