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성모병원 배낭경 간호사, 출근길 발견한 승객 심폐소생술로 살려
17일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에 따르면 배 간호사는 지난달 23일 오후 인천지하철 부평역 승강장에서 전철을 기다리던 중 아찔한 상황을 목격했다. 주변에 있던 60대 남성이 갑자기 중심을 잃고 정면으로 쓰러지며 얼굴을 바닥에 강하게 부딪친 것이다.
배 간호사는 지체 없이 남성에게 달려가 상태를 살폈다. 환자의 의식이 없는 위급한 상황임을 직감한 그는 즉시 심폐소생술(CPR)을 시행하며 필요한 응급처치를 이어갔다. 배 간호사의 신속한 대처 덕분에 남성의 의식은 조금씩 돌아왔다. 이 과정에서 그는 남성의 눈 부위에 출혈이 발생한 것을 발견하고 직접 지혈을 하며 상태를 면밀히 관찰했다.
의식을 회복한 환자가 몸을 일으키려 하자, 낙상으로 인한 뇌출혈 위험성을 설명하고 안전하게 누워있도록 유도해 2차 부상을 막았다. 그는 환자가 안정을 찾을 때까지 곁을 지키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급대원에게 환자를 안전하게 인계한 뒤 현장을 떠났다.
이 같은 배 간호사의 선행은 당시 현장에 있던 한 시민의 제보로 세상에 드러났다. 상황을 지켜본 시민이 관할 구청을 통해 병원에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약 3주 만에 알려지게 된 것이다.
배낭경 간호사는 "당시 그 상황을 봤다면 누구라도 바로 도왔을 것"이라며 "평소 병원에서 교육받은 대로 움직였을 뿐이지만 시민의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어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위급한 순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간호사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