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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사회 속 에이지테크는 이번 세대 성장의 원동력”

입력 2025-10-14 07:00

‘에이지테크 커넥트’ 제프리 그레이 CEO 인터뷰… “스타트업 핑크 빛 전망 경계해야”

▲에이지테크 커넥트의 제프리 그레이 CEO.(에이지테크 커넥트 제공)
▲에이지테크 커넥트의 제프리 그레이 CEO.(에이지테크 커넥트 제공)

오는 11월 18일, 고령사회를 주제로 한 주목할만한 행사가 미국 애틀랜타에서 개최된다. ‘에이지테크 커넥트 서밋 2025’로 명명된 이번 행사는 ‘미래의 일’, ‘고객’, ‘커뮤니티’ 이 세 가지 키워드를 주제로, 고령화가 사회 구조와 산업 전반을 어떻게 재편하고 있는지를 다룰 예정이다. 의료, 에이지테크, 투자, 정책 등 각 분야의 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여 고령화 경제(Longevity Economy)가 가져올 혁신의 방향을 논의한다. 미국 사회가 바라보는 고령화 이후의 사회변화와 에이지테크 발전 방향을 확인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주최하는 ‘에이지테크 커넥트’의 대표, 제프리 그레이(Jeffrey Gray) CEO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레이 CEO는 이번 서밋의 의미를 “고령화 경제 속에서 가장 뛰어난 인재와 혁신가들이 모이는 지식 교류의 장”이라 정의했다. 그는 ‘에이지테크(AgeTech)’라는 단어를 단순히 기술혁신이 아닌 사회적 시스템 전환의 개념으로 본다고 이야기했다. “의료, 기술, 정책, 비즈니스의 리더들이 하나의 플랫폼에서 만나 고령사회의 미래를 논의하고, 협력 모델을 구체화하는 것이 이 서밋의 본질”이라고 그는 말했다.

이번 서밋은 미국 내 투자자·정책가·의료전문가뿐 아니라 전 세계 에이지테크 관계자들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기능할 전망이다. 그는 “에이지테크 커넥트 서밋은 산업 간, 국가 간, 세대 간을 잇는 연결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지테크 커넥트는 이미 캐나다 토론토에도 커뮤니티를 두고, 국제적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있다.

그레이 CEO는 ‘미래의 일’, ‘고객’, ‘커뮤니티’ 세 가지 축을 설정한 이유에 대해 “고령화 경제의 가장 중요한 추진 요인을 반영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즉, 노동 구조와 기업 문화의 변화, 고령자와 가족을 새로운 소비 주체로 인식하는 관점, 그리고 세대 간 연결과 돌봄이 공존하는 커뮤니티의 구축이 그 핵심이라는 것이다. 이번 서밋의 강연을 담당하는 연사진 역시 의료·시니어 주거·기술·투자·정책 등 각 산업의 현장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그는 “산업의 현재 위치뿐 아니라 실행 가능한 해법까지 다루는 폭넓은 논의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가장 먼저 꺼낸 화두는 ‘소비자’였다. 미국에서 50세 이상 인구가 창출하는 경제 규모는 이미 8조3000억 달러에 달하고, 2030년에는 12조6000억 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그는 “이들 세대는 막대한 수요를 창출하는 핵심 시장이며, 그 영향력은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 내 고령 소비층은 헬스케어와 웰니스, 재택 주거 개선, 장기요양 사보험, 그리고 여행·여가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분야에서 성장을 이끌고 있다.

에이지테크의 활성화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레이 CEO는 “AI 기반 건강 모니터링, 예측 분석, 돌봄·이동 로봇, 사회적 연결을 강화하는 디지털 플랫폼은 이미 산업 전반에 스며들고 있다”고 설명하고, “팬데믹 이후 원격의료가 급속히 보편화되며, 고령자에게는 가족과 돌봄자를 연결하는 ‘생명선’이 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제 이런 기술은 선택이 아니라 돌봄의 표준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업 대상 투자에 대한 시각에 대해서는 ‘현실론’을 이야기했다. 그는 업계에서 스타트업이 성공하려면 무엇보다 ‘신뢰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사회가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이후, 고령화 테마 사업이면 무조건 성공할 것이라 핑크 빛 미래를 꿈꾸는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다. 그는 규제 이해, 안전성, 법규 준수, 검증된 성과는 시니어 비즈니스 기업이 갖춰야 할 덕목으로, 이 네 가지가 결여된 상태에서 에이지테크 분야의 지속 성장은 불가능하다고 조언했다. 에이지테크 커넥트는 스타트업을 위한 네트워크와 멘토링, 파트너십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또한 정부나 지자체에 대해서는 치매 대응과 돌봄자 지원, 미국의 의료보장제도를 통한 지역 돌봄 보상 강화, 장기요양 인프라 투자를 우선해야 할 정책으로 제시했다. 특히 그는 에이지테크 커넥트가 본거지로 삼은 도시, 애틀랜타의 발전 가능성에 대해 확신을 보였다.

“애틀랜타는 의료기관과 기술 기반 산업이 교차하는 도시이자, 공공보건기관(CDC)가 설립된 곳입니다. 다양한 연령층과 민관협력 기반의 연구 생태계가 결합된 이상적인 혁신 실험장입니다. 앞으로 애틀랜타를 세계적인 에이지테크 허브로 육성하는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그는 에이지테크의 역할을 ‘인력 부족 시대의 유일한 해법’으로 본다. 특히 돌봄 분야가 대표적이다. 인력의 수요는 급증하지만 공급은 따라가지 못한다. 이는 대한민국만 아니라 미국 등 고령화를 겪는 대다수 국가의 고민 거리다.

“대부분의 노인은 가능한 오래 독립적으로 살기를 원합니다. 기술은 이러한 노인들의 바람을 돕고, 조기 진단, 원격 모니터링, 스마트홈 시스템 등을 통해 돌봄 격차를 메웁니다. 이는 가족의 부담 경감으로도 이어집니다.”

마지막으로 그레이 CEO는 “고령화는 도전이나 위기가 아니라 기회”라며, “다양한 분야의 혁신적인 요소들을 수용한다면 고령화 경제는 우리 세대의 대표적인 성장 스토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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