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어르신 지키는 '아리수 나눔냉장고' 설치

서울시가 연일 계속되는 폭염 속 시니어 등 취약계층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병물 아리수’ 공급을 대폭 확대했다.
폭염의 장기화로 온열질환 우려가 커지자, 서울시는 올해 병물 아리수를 총 40만 병 공급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보다 무려 13만 병 증가한 수치다.
특히 어르신을 위한 맞춤형 대응이 눈에 띈다. 지난해 시범 운영돼 호평을 받은 ‘아리수 나눔 냉장고’는 올해 탑골공원에 총 3대로 확대 설치한다. 나눔 냉장고에는 냉장된 병물 아리수가 채워지며, 누구나 자유롭게 꺼내 마실 수 있다. 폭염에 특히 취약한 어르신들의 탈수 및 열사병 예방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는 이 냉장고에 9월까지 총 5만 병의 병물 아리수를 공급할 예정이며, “무더위에 지친 시민 누구나 혜택을 누리되, 특히 노년층의 건강에 각별히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령자들이 주로 찾는 자치구 무더위쉼터 400여 곳에도 총 15만 병의 병물 아리수를 공급하고, 각 구청과 협력해 이용률이 높은 장소를 우선 지원했다.
아리수는 서울 수돗물을 기반으로 하며, 357개 항목의 수질검사를 거쳐 안전성과 품질을 확보한 음용수다. 친환경 재생 플라스틱 병에 담겨 시니어 환경감수성에도 부합한다는 평가다.
이희승 서울아리수본부 본부장은 “폭염에 가장 취약한 계층이 바로 고령자다. 물은 곧 생명이며, 병물 아리수가 서울시 어르신들의 건강한 여름을 지키는 데 기여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한 서울시는 노숙인과 쪽방촌 거주자 등 열악한 환경에 있는 고령자들을 위해 병물 아리수 총 12만 병을 배포, 거리 노숙인을 위한 야외 상담이나 ‘온기창고’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