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브라보! 순간’ 공모전 심사평]
본지가 개최한 제1회 ‘나의 브라보! 순간’ 공모전은 독자 여러분의 뜨거운 참여 열기 속에 성황리에 막을 내렸습니다.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훌륭한 작품들이 모여, 브라보 자문단으로 이뤄진 심사위원단은 수상작 선정에 어려움을 겪었을 정도입니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조성권 미래설계연구원 원장의 심사평을 통해 이번 공모전의 심사 방향과 평가를 소개합니다.
- 편집자 주

제1회 ‘나의 브라보! 순간’ 수기 공모에 응모해주신 여러분께 심사위원장으로서 진심으로 고맙게 생각합니다.
수기는 아무나 쓸 수 있지만 누구나 쓸 수 있는 게 아닙니다. 나를 드러내야 하고, 대통령도 아닌데 내가 겪은 일이 수기로 적당할까 고민하다 못 쓰는 분들이 허다합니다. 그래서 수기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그런 남모르는 고민을 딛고, 쓰고, 응모해준 여러분은 모두 대상감입니다.
그걸 평가하고 등위를 매겨야 하는 심사는 신의 영역이었습니다. 더욱이 응모작이 모두 약속이나 한 듯 다른 주제를 들고 나왔기에 심사하기 더욱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우리 위원들은 몇 가지 심사 원칙을 정했습니다.
첫째는 진솔성입니다. 용기가 뒷받침되는 나만의 얘기를 솔직하게 털어놓은 분들에게 높은 점수를 드렸습니다. 특히 자신의 환경을 받아들이고 인생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반전의 매력은 결국 용기에서 나옵니다. 그게 인생의 아름다움입니다.
두 번째는 같은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용기를 주고 나도 따라 하고 싶을 만큼 상세하게 적어주신 분들께 점수를 후하게 드렸습니다. 그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란 걸 알기 때문입니다.
세 번째 원칙입니다. 이번이 첫 회입니다. 계속 이어가야 하기 때문에 앞으로 응모할 분들이 따라 하기 쉽게 글을 쓴 분들에게 심사위원 모두 의견 일치해 높은 점수를 주었습니다.
글은 감동입니다. 미사여구를 늘어놓는다고 독자가 감동하는 건 아닙니다. 그분의 이야기를 들으며 공감할 때 감동하는 겁니다.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글이 좋은 글입니다.
‘인생의 사표를 찾아서’는 읽는 이에게 큰 용기를 선사해줘서 먼저 대상으로 뽑았습니다. ‘인생 2막의 변주곡’은 큰 감동을, ‘별을 향하여’는 나이 들면 뭘 해야 하는지를 보여준 수작입니다.
아쉬운 점은 규격에 맞지 않는 응모작이 많은 것이었습니다. 내용은 좋은데 형식을 갖추지 못하면 글의 위엄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한 가지 더 말씀드릴 것은 자신을 뽐내려고 현학적이거나 미화한 작품은 수기가 갖춰야 할 기본을 일탈한 것이어서 제외했다는 점을 밝힙니다.
응모해주신 여러분의 실력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다는 얘기입니다. 수준 높은 수기를 써주신 여러분의 노고에 보답하기 위해 수상작은 책으로 만들고, 앞으로 브라보 작가교실을 열고, 수기 동문회를 조직해 여러분의 끝없는 욕구를 만족시켜드릴 것을 약속합니다.
이번 심사에 저 외에도 ‘브라보 마이 라이프’ 자문단 여러 위원들이 함께해 주셨습니다. 각자 다른 분야에서 활약하시는 분들이라 심사 기준도 다채로웠지만, 모두가 공통으로 감동받았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박영란 강남대학교 시니어비스니스 학과 교수는 “모두 존경스러운 이야기였다”고 했습니다. 과거 보건복지부의 ‘8만 시간 디자인 공모전’을 언급하며 브라보 공모전이 중단되지 않고 전통으로 이어지기를 희망했으며, “잡지의 한 코너로도 충분히 가치 있다”는 제언을 주었습니다. 무엇보다 “질병, 퇴직, 불확실한 미래 속에서도 자신의 삶을 사랑하고 공동체를 위해 봉사하는 시니어들을 응원한다”고 한 대목에서 깊은 울림이 있었습니다.
양진옥 굿네이버스 미래재단 대표는 “어떤 글은 눈물이 났다”며 다양한 연령과 배경에서 나온 이야기들, 특히 인생의 굴곡을 드러낸 도전기가 강한 인상을 남겼다고 했습니다. 남녀의 균형, 연령대의 다양성, 도전과 감동이 잘 버무려졌는지를 기준 삼아 심사했다고 합니다.
한주형 50플러스코리안 회장은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이라는 시 구절을 인용하며, 이제는 자신을 돌보고 주위를 살필 줄 아는 브라보 시니어들의 이야기에 “진한 감동과 희망을 느꼈다”고 했습니다. 단 한 줄의 심사평이지만 그 여운은 깊었습니다.
홍명신 에이징커뮤니케이션센터 대표는 “진정한 어른의 성장 기록이었다”고 평했습니다. 고통과 불안을 견디고 꿈을 향해 걸어가는 시니어들의 이야기가 “마음을 촉촉하게 어루만졌다”며, 이 이야기들이 “희망과 용기의 씨앗이 될 것”이라는 믿음을 전해주었습니다.
이렇듯 심사위원 모두의 마음을 움직였고, 서로 다른 시각에서 공모작들을 존중해주었기에 이번 심사는 더욱 풍성하고 의미 있게 완성될 수 있었습니다.
응모해주신 모든 분께 다시 한번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