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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 센서로 낙상 막는 안전기술 ‘ECS-CARE’

기사입력 2024-07-30 08:43

[기업탐방] 비즈허브, 사생활 보호와 사각지대 제거 두 마리 토끼 잡아

(사진=비즈허브 제공)
(사진=비즈허브 제공)

60세 이상 고령자의 안전사고 중 절반은 낙상 사고다. 25년 동안 IT 보안 솔루션 시스템을 개발해온 비즈허브는 고령화사회를 대비해 고령자의 낙상 사고 예방을 위한 ECS-CARE 솔루션을 개발했다.

“고령화사회가 되면서 독거노인이 많아진 데다, 집 안에서 낙상 사고가 많이 발생한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비즈허브 기술력을 이용해 도움을 드릴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 ECS-CARE를 개발하게 됐습니다.” 박성식 비즈허브 이사가 말했다.

소방청의 ‘60세 이상 노년층 안전사고 분석’에 따르면 2021~ 2023년 3년 동안 일어난 노년층 안전사고는 총 77만 9490건이다. 매년 8%가량 늘고 있는데, 60대에서 가장 많은 안전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원인으로는 낙상 및 추락 사고가 전체의 55.6%를 차지했다. 나이가 들수록 근력이 약해지고 몸의 균형 감각이 떨어져 낙상 사고 위험이 증가하는 까닭이다.

비즈허브는 고령자가 낙상 사고 이후 후유증이 길고 이로 인한 합병증으로 어려움을 겪는다는 문제에 착안했다. 또한 안전사고의 절반 이상은 가정에서 발생하는데, 최근 독거노인이 늘어나면서 사고 후 대처가 늦어지는 사례가 많았다. 비즈허브는 몸에 부착하지 않는 센서로 고령자 1인 가구의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사고 후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

낙상 예방하는 레이더 기술

비즈허브는 25년 동안 IT 시스템과 인프라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회사로 시작해 기업의 보안 솔루션을 제공하는 일을 해왔다. 비즈허브의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솔루션은 제조 공정과 물류 시스템을 최적화해 생산 효율성을 높이는 데도 적용된다. 이 기술을 바탕으로 최근에는 IoT AI 헬스케어 솔루션 실버케어 모니터링 시스템을 개발했다. 자율주행차에 적용되는 레이더 기술을 보유한 이스라엘 회사와 합작했다. 벽에 부착하기만 하면 고령자의 안전사고를 센서로 감지하고, AI가 분석한 뒤 위험을 알리는 제품이다.

ECS-CARE의 특징은 카메라 없이도 노인의 낙상 상황을 감지할 수 있다는 점이다.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이 ‘아무 조작 없이, 사용자의 불편함 없이, 있는 듯 없는 듯한 기술’이었다. 사생활은 침해하지 않으면서 365일 24시간 위험을 관찰하고 자동 알림으로 더 큰 사고를 예방한다. 카메라가 달린 보안 기기의 경우 사생활 보호를 위해 화장실에는 설치하기 어려운데, 움직임을 감지할 수 있는 레이더 센서는 화장실, 거실, 침실 등 집 안 곳곳을 탐지할 수 있다.

또한 최대 72개의 안테나가 사각지대 없이 살피고, 4D 기술로 스켈레톤(뼈) 형상을 구현한다. 10cm 단위로 높이를 측정해 점으로 이루어진 원통형 기둥이 사람이 서 있는지 쓰러져 있는지 상태를 파악한다. 앉아 있는 것과 넘어진 것을 구분할 수 있어 위험 알람의 오작동률을 낮췄다.

▲스켈레톤 형상으로 기록되는 데이터는 향후 보험사에 안전사고 상황을 증빙하는 자료로도 활용될 수 있다.(사진=비즈허브 제공)
▲스켈레톤 형상으로 기록되는 데이터는 향후 보험사에 안전사고 상황을 증빙하는 자료로도 활용될 수 있다.(사진=비즈허브 제공)

함께 탑재된 AI는 센서가 설치된 공간에서 움직이는 고령자의 생활 방식을 분석하고 학습해나간다. 화장실에 머무는 시간, 화장실 사용 빈도, 침대에 머무는 시간, 야간 배회 시간 등을 확인해 평소와 다른 양상을 보이면 이상행동으로 감지한다. 고령자가 넘어졌다가 바로 일어나거나, 넘어진 상황에서 다른 사람이 다가온 것이 감지되면 위험 상황으로 감지하지 않는다. 하지만 일정 시간 움직임이 없거나 이상행동이 감지되면 보호자나 관찰자에게 위험 알림을 보낸다. 고령자의 낙상 후 사고 상황을 감지하고 알람을 보내기까지 판단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30초 이내다.

ECS-CARE는 낙상 사고를 감지하고 알리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예방도 할 수 있다. 평소 자주 넘어지거나 휘청하는 위치가 있다면, 해당 위치에 낙상을 유발하는 가구가 있다거나 바닥이 미끄럽다거나 하는 환경을 확인하고 개선해 낙상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센서는 콘센트에 연결해 벽에 부착하는 형태로, 냉장고 정도의 전력을 사용하며 KC인증을 받아 인체 무해성도 입증했다.

ECS-CARE는 실버타운, 요양병원, 1인 가구 등에서 활용할 수 있다. 현재는 대구보훈병원에서 사용하고 있으며, 11개 지자체가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포항 구룡포 어촌마을과 보령 녹차 재배 지역 80~90대 독거노인 가정에 보급될 예정이다. 환자를 돌봐야 하는 병원 관계자나 독거노인 모니터링을 하는 사회복지사의 경우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고령자의 활동 상태를 확인할 수 있으며, 24시간 들여다보지 않더라도 위험 알람을 통해 위급 상황에 즉시 대처할 수 있다. 한편 비즈허브는 ECS 기술을 바탕으로 향후에는 자동차 내 안전사고 예방, 인구 밀집 공간 안전 모니터링 등으로 영역을 확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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