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부터 시범사업 시행… 2026년까지 지원대상 3만명 확대 목표
서울시가 중장년 1인가구의 외로움을 관리하고 사회적 고립을 예방하기 위해 ‘AI 생활관리서비스(가칭)’를 시작한다. 300명 내외의 시범대상자에게 오는 4월부터 제공된다.
AI 생활관리서비스는 휴대전화나 집전화로 AI가 주 1~2회 전화를 걸어 안부를 챙기고 일상생활을 관리해준다. 식사는 잘 하고 있는지, 잠은 잘 자는지 묻거나, 운동과 독서 등의 취미생활, 바깥활동 일정을 관리하는 식이다. 간단한 대화를 나누는 말동무가 되어줘 외로움에 취약한 1인가구의 정서적 안정도 취할 수 있게 한다.
해당 서비스는 복지전달체계상 사각지대에 놓인 5060세대 1인가구의 고독사 위험이 크다고 판단해 마련됐다. 5060세대 1인가구는 타 연령대에 비해 고독사 비율이 높다. 그러나 기존 복지전달체계 상 소득이나 나이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해 수급이나 돌봄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서울시는 민간의 우수한 AI 기술을 활용해 중장년 1인가구를 지원해나갈 예정이다.
서울시는 AI와 나눈 대화 내역을 수시로 체크할 예정이다. 위기징후가 발견될 경우, 자치구 공무원들이 대상자의 상태를 즉각 확인하고 유관기관 및 분야별 공공지원 서비스를 연계해 지원에 나선다. 또한 시범사업을 통해 수집된 생활패턴과 욕구사항을 분석하고, 모니터링한 결과는 서울시 및 자치구에서 운영하고 있는 공공서비스 및 사회관계망 프로그램과 연계될 예정이다.
사업 참여자들은 전문가, 유관기관 관계자들과 정기적인 토의를 거쳐 직접 의견을 낼 수 있다. 서울시는 향후 중장년 1인가구 정책발굴에도 활용하는 등, 중장년 1인가구 참여자의 몰입감을 높여나갈 방침이다.
시는 4월부터 5~6개 자치구, 중장년 1인가구 300명 내외를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실시한다. 이를 통해 개선점을 발굴하고, 기술을 검증하고 고도화해 2026년까지 지원 대상을 서울시 전역 중장년 1인가구 3만 명까지 늘리는 게 목표다.
서비스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발표한 서울시 1인가구 안심종합계획 중 고립안심(고독‧고립 탈출 사회관계 자립)의 일환이다. AI를 활용한 1인가구 생활관리서비스를 수행할 민간사업자 공모기간은 24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이며, 사업기간은 총 6개월이다.
이해선 서울시 1인가구 특별대책추진단장은 “사회적으로 고립되거나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은 자신감과 행복감이 상대적으로 낮고 질병 및 각종 사고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며 “서울시 AI 생활관리서비스를 통해 중장년 1인가구가 일상을 회복하고 사회공동체 일원으로 당당하고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