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억대 토지 기부’문태식 아주그룹 회장 흉상 중랑구청 로비에
약 3개월의 제작기간을 거쳐 완성된 청동 재질의 흉상은 석좌대를 포함해 1900mm크기로 중랑구청 1층 주민쉼터에 세워졌다. 석좌대에는 문 회장의 업적과 약력이 기록돼 있다.
문 회장은 지난해 5월 아주그룹이 최초로 기반을 닦았던 서울 중랑구 내 임야(26만1494㎡), 도로(2305㎡) 등 토지 26만3799㎡를 지역 발전과 청소년 장학사업을 위해 아무런 조건 없이 기부했다. 문 회장이 기부한 토지는 시세로 400억원이 넘는 규모다.
아주그룹 관계자는 “이번 기부는 명예회장이 평생지켜 온 ‘국가와 사회를 위해 이바지하겠다’는 경영자로서의 신념을 몸소 실천한 것”이라며 “기업을 일으킬 수 있도록 도와준 중랑구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자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중랑구는 기부 받은 부지에 새로 조성할 공원과 장학금 이름을 문 회장의 호(號)를 따 각각 ‘청남공원’과 ‘청남장학금’으로 명명하기로 했다.
문 회장의 이 같은 기부 사실은 멀리 바다 건너 미국까지 전해졌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지난해 말 문 회장을 아시아태평양 지역 기부영웅 48인 중 한 명으로 선정했다. 국내 기업인으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문 회장은 기업의 성장을 일군 발원지에 개인 재산(부동산)을 아무런 조건 없이 기부했다는 사실이 높게 평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포브스는 선정 배경으로 “1960년대 중랑구에서 건자재 사업으로 시작한 아주그룹은 자동차 렌털사업, 금융, 부동산, 호텔, 레미콘 사업 등으로 확장했으며 문 명예회장은 이 같은 성공을 지역사회에 보답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한편 문 회장은 1960년 9월 지금의 중랑구 상봉동에 (주)아주산업을 설립한 이후 그룹 경영의 기반을 다져왔다. 1970년대 건설용 고강도 흄 파이프를 공급하며 건자재 전문기업 성장했으며 1980년대 들어 현 주력 사업인 레미콘 업계에 뛰어들어 ‘업계 빅3기업’으로 도약하기도 했다.
특히 1960년대 경제개발이 본격화되면서 농어촌에 전기를 공급하는 사업이 활발했던 당시, 나무가 귀한 우리나라 상황을 감안해 목재 전신주를 대체할 수 있는 콘크리트 전신주를 개발한 문 회장의 일화는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