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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는 경제 공부가 필수

기사입력 2020-10-19 10:54

[초보가 경험한 주식 이야기]

주식을 하는 사람이면 상한가를 먹는다는 말이 얼마나 큰 행운인지 안다. 시작가에 샀다면 무려 29% 혹은 30%를 먹는(수익을 내는) 것이다. 나도 경험이 있다. 나스닥 지수 하락으로 여기저기 온통 파밭(주가가 하락하면 숫자가 파란색이라 파밭이라고 하는 일종의 은어)이라고 절망하던 날 나는 첫 상한가를 먹었다. 그것도 혼자 고른 종목이었다. 상한가에 80% 매도하고 20%를 갖고 있다가 며칠 후 하락하는 바람에 약간의 손실을 보고 매도했지만 말이다.

사실 그날의 상한가는 순전히 운이었다. 미리 종목 분석을 한 것도 아니었다. 우연히 호가창을 보던 중 가격이 오르는 걸 보고 매수한 건데 상한가를 간 것이다. 그날의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하지만 반대로 그 순간이 고가에 넘기는 순간인데 넙죽 받았다면 어땠을까.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사람들은 자신이 고른 종목이 반드시 오를 것이라는 믿음을 전제로 매매를 한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차트를 보고 수급을 보고 기업 분석을 하고 재료가 뭔지 꼼꼼히 확인하는 건 아니다. 하락장에 불안해서 매도하는 사람 중 대개는 나처럼 상승세를 보고 매수했을 가능성이 높다. 길게 볼 수 없으니 조금만 내려도 매도해버리는 것이다. 종목을 매수하기 전에 기업에 대해 알고 투자해야 하락해도 안심하고 버틸 수 있다. 적어도 내가 산 종목이 오르고 있으면 어떤 호재가 있어 오르는지 또 하락하면 무슨 악재로 떨어지는지 알아야 대처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주식은 너무 욕심을 부리면 안 된다. 적당히 먹고 빠질 줄 알아야 한다. 줄 때 먹으라는 말도 있다. 내가 산 종목이 20만 원 수익 중이었는데 더 오르면 팔겠다고 욕심을 부리다가 다시 매수했던 가격까지 내려오고 그 후 며칠째 하락장이 되면서 오히려 약간의 손실을 본 적도 있다. 큰 손실은 아니었지만 수익 중이던 20만 원이 눈에 아른거려 속이 쓰렸다. 욕심에 눈이 멀어 제대로 된 판단을 하지 못한 결과다.

주식 공부를 한 지 벌써 4개월째. 알고 보니 주식시장만큼 예민한 곳도 없다. 크게는 미국의 대선부터 작게는 회사 대표가 어쨌다더라 하는 미확인 루머에까지 영향을 받는다. 우리나라 정치인들은 그렇다 치고 미국의 대통령 선거가 내가 산 주식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예전에는 짐작도 못했다. 정치인들의 이름을 딴 테마주가 있다는 것도 주식 공부를 하면서 처음 알았다. 대선 때만 되면 안철수 관련주, 이재명 관련주 등등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종목이 있다. 그러나 막상 들어가 보면 그리 거창하게 영향을 주는 것도 아니다. 사돈에 팔촌까지 연관이 있다면 테마주로 엮여 같이 움직이기도 한다. 이들 종목 중에서 제일 잘나가면(팍팍 오르면) 대장주라고 부른다.

어쩌다 운 좋게 상한가를 먹기도 하지만 운이 늘 좋을 수는 없다. 주식장에서 오래 살아남으려면 좋은 기업을 찾아내는 안목을 길러야 한다. 경제 공부는 필수다. 그래야 요즘 같은 하락장을 기회로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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