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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기 기능·돌봄 필요도 따라 16단계로 나눈다

입력 2026-08-13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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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립·활력기부터 임종기까지 4개 국면으로 구분

▲케어닥이 개발한 16단계로 구분한 ‘노인 기능 단계 표준 분류’ 모델(케어닥)
▲케어닥이 개발한 16단계로 구분한 ‘노인 기능 단계 표준 분류’ 모델(케어닥)


초고령사회 진입과 함께 국내 돌봄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케어닥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노인장기요양보험 신청자는 155만961명, 인정자는 123만5045명으로 전년보다 각각 4.9%, 6% 증가했다.

노인의 상태를 평가하는 기존 척도는 인지기능과 노쇠 정도, 일상생활 수행능력 등 목적과 영역에 따라 나뉘어 있다. 같은 장기요양등급을 받았더라도 이동과 식사, 배변, 인지기능 등에 따라 필요한 돌봄의 종류와 수준이 달라질 수 있어, 여러 척도를 종합적으로 살펴야 한다.

시니어 돌봄 기업 케어닥은 이러한 점을 고려해 노년기를 신체·인지 기능과 돌봄 필요도에 따라 16단계로 구분한 ‘노인 기능 단계 표준 분류’ 모델을 개발해 공개했다. 이 모델은 장기요양등급을 비롯해 임상노쇠척도(CFS), 일상생활 수행능력(ADL), 도구적 일상생활 수행능력(IADL), 인지·기능 저하 평가도구(FAST) 등 국내외에서 활용되는 척도를 연계·재구성한 것이다. 케어닥이 간병·돌봄 서비스를 운영하며 축적한 데이터와 현장 경험도 단계별 기준을 설정하는 데 반영했다.

분류체계는 신체 기능과 중증도에 따라 △자립 및 활력기(0~3단계) △보조 및 이동기(4~7단계) △휠체어 및 와상 전환기(8~11단계) △집중 의료 및 임종기(12~15단계) 등 4개 국면, 총 16단계로 구성됐다.

각 단계는 이동과 배변, 식사, 의료 등 생활 영역별 자립도와 기능 수준을 기준으로 구분했다. 기존 평가 척도상 대응하는 단계도 함께 표시해 이용자의 현재 상태와 필요한 돌봄 수준을 비교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중증 이상 구간을 8개 단계로 세분화했다. 장기요양등급이나 ADL, CFS에서는 비교적 넓게 분류되는 구간이지만, 돌봄 현장에서는 작은 기능 차이도 필요한 간병 인력과 돌봄 방식, 의료지원 수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진미정 서울대학교 아동가족학과 교수는 “노년기가 길어지고 노인의 활동과 기능 수준이 다양해지면서 새로운 평가 기준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이번 분류 모델은 이러한 변화에 대응한 기준으로 향후 돌봄 현장에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최희정 한양대학교 공공정책대학원 겸임교수는 “목적별로 나뉘어 있던 여러 척도를 통합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장기요양 1·2등급에 해당하는 중증 구간을 세분화하는 등 현장의 문제의식을 반영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이번 분류체계는 국가나 공공기관이 마련한 공식 기준이 아니라 케어닥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모델이다. 실제 돌봄 현장에서 공통 기준으로 활용되기 위해서는 향후 적용 사례를 축적하고, 단계별 분류의 타당성과 신뢰도를 검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케어닥은 이 모델을 자사의 주거·요양·돌봄 서비스를 설계하는 기준으로 우선 활용할 방침이다. 2024년 발표한 ‘시니어타운 표준 등급 가이드’와 연계해 이용자의 기능 상태와 시설 특성을 함께 고려한 서비스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박재병 케어닥 대표는 “보호자와 돌봄 당사자가 현재 필요한 도움의 수준과 앞으로 준비해야 할 돌봄을 파악하는 참고 기준이 될 수 있다”며 “노인 돌봄 구조를 이해하고 서비스 수준을 높이는 공통 기준으로 활용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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