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코리아 숏드라마 어워즈 29일 개최
정진영·이정은 부부 호흡…‘집밥’ 통해 오래된 부부의 관계 되짚어
8월 29일 한국영상자료원서 초청 상영…이준익 감독 GV도

평생 아내가 차려준 아침밥으로 하루를 시작했던 남편이 처음 부엌에 선다. 국을 끓이고 밥상을 차리면서 그동안 당연하게 여겼던 아내의 수고와 한집에서 살아간다는 의미를 새삼 깨닫는다.
이준익 감독의 숏드라마 <아버지의 집밥> 이야기다. 작품은 오는 29일 서울 상암동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열리는 ‘제1회 코리아 숏드라마 어워즈’ 초청작으로 상영된다. 상영 후에는 이준익 감독이 직접 참여하는 GV(관객과의 대화)도 열린다.
<아버지의 집밥>은 고리타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아내 순애(이정은)가 요리를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자 남편 하응(정진영)이 처음으로 집밥을 만들게 되고, 그 일을 계기로 부부와 가족의 관계가 달라지는 과정을 그린다.
하응은 국과 찌개로 든든하게 아침을 먹어야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고 믿고 살아온 인물이다. 한 번도 아침밥을 거른 적이 없지만 매일 그 밥을 준비한 아내의 노동과 희생은 제대로 들여다보지 못했다. 아내가 쓰러진 뒤 직접 밥을 하면서 비로소 ‘집밥’의 무게와 한집에서 끼니를 함께하는 사람, ‘식구(食口)’의 의미를 생각하게 된다.
오랜 세월 함께 산 중장년 부부라면 이 설정을 단순한 요리 이야기로만 보기 어렵다. 한 사람이 오랫동안 식사와 살림을 맡아온 집에서는 그 사람이 잠시 자리를 비우는 것만으로도 가족의 일상이 크게 달라진다. <아버지의 집밥>은 익숙해서 미처 들여다보지 않았던 배우자의 역할을 ‘밥 한 끼’라는 일상적인 장면을 통해 다시 보게 한다.
부부 역할은 정진영과 이정은이 맡았다. 정진영은 고지식하지만 조금씩 변화하는 하응을, 이정은은 유쾌함과 서운함을 오가는 순애를 연기했다. 두 사람의 변화를 가까이서 바라보는 아들 역에는 변요한, 며느리 역에는 박지연이 출연했다.

연출은 영화 <왕의 남자>, <사도>, <동주>, <자산어보> 등을 만든 이준익 감독이 맡았다. 그는 음식으로 가족의 속마음을 들여다보는 원작의 정서를 살리면서 세로형 숏드라마에 맞게 이야기와 화면을 구성했다.
이준익 감독은 작품에 대해 “너무나 당연해서 소중한지 몰랐던 일상의 온기를 담아내려 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세로 화면이 인물의 내면을 가까이 들여다보게 하는 새로운 몰입감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이번에 작품을 초청한 코리아 숏드라마 어워즈는 씨네플레이와 한국영상자료원이 미래 K-영상 콘텐츠와 신진 창작자를 발굴하기 위해 공동 주최하는 행사다. 지난 5월부터 작품을 접수해 약 200편이 응모했으며 12편이 본선에 올랐다. 총상금 규모는 2000만 원이다.
제1회 코리아 숏드라마 어워즈는 8월 29일 한국영상자료원 본원 시네마테크 KOFA에서 열린다. 오후 1시 시작하는 1부에서는 <아버지의 집밥> 상영과 이준익 감독의 GV가 진행된다. 오후 5시부터 열리는 2부에서는 신인 크리에이터상, AI숏드라마상, 우수상, 배우상, 대상 등 부문별 시상과 대상작 상영이 이어진다.
관람을 원하는 경우 8월 24일 오전 11시부터 한국영상자료원 홈페이지에서 예매할 수 있다. 1부와 2부는 각각 따로 예약해야 한다.
제1회 코리아 숏드라마 어워즈 본선 진출작 12편
김민정 감독 <좀비신드롬 시즌1>
김원호 감독 <살인여행>|출연 정지인, 류승무, 변지석
박경민 감독 <붉은 그림자>|출연 지우, 차선우, 유형관, 주수정
심형준 감독 <하얀천사에게 날개는 없다>|출연 한재인, 조채윤
양호석 감독 <코드네임: 악녀계모>|출연 정예인, 한정완
엄세현 감독 <럭키 호러 라이브 쇼>|출연 조이건, 김지성, 정우진
이샛별 감독 <베팅맨: 신의눈>|출연 정준환, 김영훈, 고도하, 최하슬
이유진 감독 <길이 보이면 캐스팅해>|출연 이유진, 차경은, 유태주
이주승 감독 <살인자 윗집 그녀>|출연 이주승, 윤소이, 이호영
장지원 감독 <죽거나펀치>|출연 강윤, 박태린
정성빈 감독 <낮져밤이 오피스>|출연 정구현, 김근목, 강소연
한수지 감독 <뱀과 사다리>|출연 박주원, 유신, 우지한
관련 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