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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보 문화 이슈] 65세 이상만 입장, '봉주르빵집'은 뭐가 다를까?

입력 2026-05-3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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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가 주인공인 예능의 매력, 늘어나는 시니어존

[브라보 문화 이슈] 시니어와 연결되는 연예·문화 이슈를, ‘브라보 마이 라이프’의 시선으로 짚어봅니다.

(쿠팡플레이)
(쿠팡플레이)

왜 떴을까?

초고령사회 속 색다른 예능이 등장했다. 지난 8일 첫 방송된 쿠팡플레이 예능 '봉주르빵집'이다. 시골 마을에 작은 빵집을 열고 주민들을 맞이하는 프로그램이다. 빵집에는 만 65세 이상 어르신만 입장할 수 있다는 특별한 규칙이 있다. 시니어를 위한 카페이자 시니어의 매력이 가득 담긴 힐링 예능, '봉주르빵집'의 특별함을 짚어봤다.

▲'봉주르빵집' 포스터.(쿠팡플레이)
▲'봉주르빵집' 포스터.(쿠팡플레이)

65세 이상만 입장 가능한 기묘한 빵집

'봉주르빵집'은 총 81가구가 거주하는 전북 고창의 가평마을에서 문을 열었다. 주민 대부분이 65세 이상인 곳이다. 차승원과 이기택은 베이킹을 담당하는 셰프팀으로, 김희애와 김선호는 홀 담당으로 주문과 서빙, 음료 제조를 맡는다. 예능 프로그램이지만 실제 빵집과 다름없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특징은 오직 65세 이상만 입장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한 명이라도 65세 이상이면 함께 입장이 가능하다. 이러한 규칙 때문에 출연진이 직접 주민등록증을 확인하는 진풍경도 펼쳐진다.

메뉴 역시 지역성과 시니어의 취향을 함께 고려했다. 고창 특산물인 청보리를 활용한 청보리 타르트와 청보리 크림 슈, 지역 딸기를 활용한 디저트 등을 선보인다. 어르신들이 새로운 맛을 경험하면서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최근 예능에서는 지방 소멸과 지역 공동체를 조명하는 콘텐츠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보검매직컬', '방과 후 태리쌤'이 대표적이다. '봉주르빵집' 역시 이러한 흐름 속에 있다.

다만 다른 프로그램들처럼 주민들과 적극적으로 어울리거나 사연을 깊게 파고들지는 않는다. 실제 동네 빵집의 직원과 손님처럼 적당한 거리감을 유지한다. 이는 봉주르빵집이라는 공간에서 어르신들이 가족, 이웃과 함께 편안하게 쉬어가길 바라는 제작진의 의도로 읽힌다.

'봉주르빵집'이 따뜻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어르신을 대하는 태도에 있다. 특별한 감동을 만들기보다 일상의 순간을 담아낸다. 그래서 '봉주르빵집'은 예능과 다큐멘터리의 경계 어딘가에 서 있는 듯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빵 만들기에 열중하고 있는 차승원.(쿠팡플레이)
▲빵 만들기에 열중하고 있는 차승원.(쿠팡플레이)

어르신들의 순수한 매력

대부분의 카페와 문화 공간, 미디어 콘텐츠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돌아간다. 심지어 일부 공간에서는 '노 시니어존'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봉주르빵집'은 그 흐름을 뒤집는다. 시니어를 주인공으로 내세운다.

프로그램의 가장 큰 매력은 어르신들이 보여주는 꾸밈없는 모습이다. 수줍게 빵집 문을 열고 들어와 아메리카노가 무엇인지, 디저트 이름이 무엇인지 몰라도 그림을 보고 메뉴를 고른다. 처음 접하는 빵을 신기해하고 맛있게 먹는 모습은 소년·소녀 같은 순수함을 떠올리게 한다.

1회 에필로그에 등장한 한 할머니는 "빵집에 다녀온 것 자체가 힐링이었다"고 말했다. 또 손녀와 함께 빵집을 찾은 한 할아버지는 "나도 쓸모가 있네. 나이 들어도"라고 말한다. 짧은 한마디지만 소소한 일상 속에서도 기쁨을 발견하는 모습은 잔잔한 울림을 남긴다.

94세 할아버지의 이야기도 오래 기억에 남는다. 귀가 잘 들리지 않고 거동도 불편해 보였지만, 가래떡을 나눠준다는 이야기를 듣고 빵집을 찾았다. 그는 지갑에서 꼬깃꼬깃 접힌 지폐를 꺼내 마들렌을 주문했다. 이를 본 김희애는 따뜻한 차를 함께 내줬고, 할아버지는 마들렌과 차를 곁들여 천천히 여유를 즐겼다.

집이 지척이지만 그의 아내는 몸이 불편해 빵집에 오지 못했다. 이를 알게 된 김희애는 빵을 따로 챙겨놓았고, 김선호가 귀가하는 할아버지의 손에 쥐어줬다. 집으로 돌아온 할아버지는 "태어나서 처음 먹어봤다"며 마들렌을 건넸다. 마들렌을 처음 먹어보는 할머니 역시 "달고 맛있다"며 웃음 지었다.

이처럼 '봉주르빵집'은 빵 한 조각을 나누고, 차 한 잔을 마시며 웃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초고령사회가 된 지금, 어쩌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특별한 돌봄 담론보다도 시니어를 평범한 이웃으로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인지 모른다.

▲홀 담당 김희애가 어르신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쿠팡플레이)
▲홀 담당 김희애가 어르신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쿠팡플레이)

[TIP] 노 시니어존? 시니어존이 늘어난다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봉주르빵집'처럼 시니어를 위한 공간도 늘어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운동 시설이다. 건강한 노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시니어 맞춤형 운동 공간이 함께 늘어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시니어의 건강과 여가를 위한 맞춤형 공간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ㆍ국민체력100 :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운영하는 체력인증 서비스. 만 6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체력 측정과 운동 상담, 체력증진 프로그램 등을 제공한다.

ㆍ스마트피트니스센터 : 서울 강남구 논현노인종합복지관에 조성된 국내 최초 AI 기반 시니어 전용 헬스장. 어르신의 신체 상태에 맞춘 근력 운동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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