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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에 희로애락을 담았습니다

기사입력 2019-06-18 09:38

'런조이일산마라톤클럽' 이근석 고문

▲'런조이일산마라톤클럽' 이근석 고문(권지현 기자 9090ji@etoday.co.kr)
▲'런조이일산마라톤클럽' 이근석 고문(권지현 기자 9090ji@etoday.co.kr)

일산호수공원을 두 바퀴 뛰며 땀을 한껏 흘리고 난 이근석 고문의 얼굴이 환하고 맑다. 올해 68세라고 했는데 도무지 그 나이로 보이지 않는 동안 미남. 어디 가서 나이를 말하면 사람들이 깜짝 놀란다고 했다. “젊게 살고 싶으면 나같이 운동하라”며 뛰는 즐거움에 대해 많이 홍보한단다. 이근석 고문은 이홍렬 감독과 함께 런조이일산마라톤클럽을 만든 주인공이다. 15년 전 혼자서 뛰기를 5개월여 했는데 어느 날 보니 옆에서 누군가 함께 뛰고 있었다. 이홍렬 감독이었다.

“이홍렬 감독이 저를 부르더니 같이 뛰자고 했어요.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경희대학교 출신의 대단한 마라토너이시더군요. 오랫동안 못 넘던 우리나라 마라톤 기록을 깨고 상금도 많이 받으셨답니다. 아! 내가 지금 대단한 사람이랑 같이 있구나 했죠.”

둘이 뛰다가 ‘이홍렬의 무료 마라톤 교실’을 만들게 됐다.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이홍렬 감독의 마라톤 강의를 들어보라고 권유했다.

“점점 마라톤 교실 회원이 늘어나다 보니 ‘런조이일산마라톤클럽’이 된 겁니다. 초반에는 회원 모으기가 사실 좀 어렵잖아요. 제가 쇼핑센터에서 안경점을 운영하는데 거기에서 만난 부부들이 동호회 가입을 많이 하셨습니다. 고마웠죠.”

마라톤 클럽을 만들고 나니 초기에는 개인 돈을 써서라도 해야 할 일이 눈에 보였다. 마라톤 훈련을 위해 정기적으로 모일 때마다 회원들 간식은 물론 필요한 것을 알아서 챙기기도 했다. 동네 한 바퀴 함께 뛰자는 생각으로 시작해 100명이 넘는 규모 있는 마라톤클럽으로 자리 잡는 데에 이근석 고문의 역할이 컸다. 그의 삶에서 마라톤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물었다.

“첫째는 건강이죠. 뛰고 나면 스트레스가 해소됩니다. 체력도 좋아지죠. 처음에는 5km밖에 못 뛰었는데 계속 뛰다 보니까 풀코스도 가능해졌습니다. 팔십까지는 뛰고 싶은데요. 이명희 선생님이 제 롤 모델입니다. 그리고 중요한 또 한 가지가 바로 사람입니다.”

이근석 고문은 클럽 초창기부터 건강도 중요하지만 함께 살아가는 삶도 강조했다.

“희로애락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그런 모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슬플 때 같이 슬퍼하고 기쁠 때 같이 기뻐하자는 거지요. 형제자매같이 그렇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렇게 오랜 시간 만남이 이어지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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