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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달새형이라서 좋다

기사입력 2019-04-01 08:22

[동년기자 페이지] 동년기자들의 아침맞이

우리나라 속담처럼 서양에도 “The early bird catches the Worm(일찍 일어난 새가 벌레를 잡는다”는 격언이 있다. 부지런하면 그만큼 기회가 더 많이 주어진다는 뜻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자”라는 말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고, 등굣길에는 “새 나라의 어린이는 일찍 일어납니다. 잠꾸러기 없는 나라 우리나라 좋은 나라”라는 가사가 나오는 동요를 자주 들었다. 그 시절에도 부지런한 삶의 태도를 강조했던 것이다.

일본 의사 ‘사이쇼 히로시’는 ‘아침형 인간’이란 책을 써서 유명해졌다. 그는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것을 ‘현실에 대한 선제 공격’이라고까지 표현했다. 기상시간은 각자의 신체 리듬에 따라 다르겠지만 성공한 사람들 대부분은 아침에 일찍 일어났다고 한다. 대표적인 인물로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있다. 첫 사업이었던 쌀가게를 하던 시절부터 일찍 일어나 문을 열고 점포를 정리했던 정 회장은 새벽 3시면 어김없이 일어나 해가 왜 이렇게 늦게 뜨냐면서 역정을 냈다고 한다. 현대그룹 회장으로 지낼 당시에도 새벽에 출근해 오전 7시에 간부 회의를 열었고, 청운동 자택에서는 새벽 5시에 아침식사를 하며 가족들에게 밥상머리 교육을 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나는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나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경험상으로도 올빼미형보다는 종달새형인 아침형이 많은 도움이 됐다. 밤에는 책상에 앉아 12시까지 버티고 앉아 있어도 책 몇 페이지를 넘기지 못한다. 반면 새벽에 하는 공부는 저녁에 하는 공부의 서너 배 정도 더 효과가 있었다. 정신이 맑아 공부한 내용도 쏙쏙 머리에 들어왔다.

아침 일찍 일어나는 나만의 방법은 돌부처처럼 우뚝 서는 것이다. 자명종이 울리면 이런저런 생각 없이 거의 반사적으로 벌떡 일어나 앉는다. 조금 더 있다가 일어나야지 하고 누워 있으면 아침 시간이 바람처럼 지나간다. 잠시 누워 있었던 것 같은데 30분이 후딱 지나가버린다. 요즘도 자기 전에 알람을 해놓지만, 알람이 울리기 전에 일어날 때가 많다. 나는 이런 상황을 “내가 자명종을 깨운다”라고 표현한다. 일어나면 세수부터 하고 가볍게 몸을 푼 뒤 운동을 한다. 아침 운동은 규칙적으로 할 수 있어서 좋다. 낮이나 저녁에 운동 계획을 잡으면 차질이 생기기 쉽다. 명심보감에 “일년지계재어추(一年之計在於春)하고, 일일지계재어신(一日之計在於晨)이라”는 내용이 있다. “일 년 계획은 새봄에 세우고 일일 계획은 동트는 새벽에 세운다”는 의미다. 아침은 하루를 지배하면서 결국 인생까지 다스리는 것이다.

삶이 무료한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말이 있다. “새벽시장에 가보라! 얼마나 활기차고 생기가 도는지. 매사 의욕이 없는 사람은 병원 병실을 돌아보라! ‘나도 저 사람처럼 걸을 수만 있다면~’ 하는 눈빛으로 누워 있는 환자들을 보게 될 것이다.” 오늘은 어제 죽은 사람이 간절히 원했던 그 하루라 하지 않던가. 아침은 희망과 기대로 설렌다. 축복받은 마음으로 맞이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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