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메뉴

[퍼스트클래스 스토리] 스토케, 아이와의 교감… 엄마의 마음 사로잡다

기사입력 2014-02-27 15:48

타임지, 양대면 포지션 유모차 ‘가장 위대한 발명품’에 선정

유아용품 브랜드로 잘 알려진 스토케는 1932년 노르웨이 피요로드에서 시작됐다. 창업주인 게오르그 스토케는 편안한 버스 좌석을 만들기 위해 1932년 스토케 공장을 설립했고, 이는 오늘 날 ‘명품 유모차’로 각광받는 스토케의 초석이 된다.

스토케의 초기 역사는 ‘도전’이라는 단어로 요약할 수 있다. 산업 디자인에 대한 인식이 높지 않았던 시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사용이 편하면서도 디자인 완성도가 높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내부 디자이너를 직접 고용했다. 가구업계 최초로 여성 직원을 고용하기도 했다. 당시로서는 업계의 전통적인 사고 방식을 뒤엎는 도전이었다. 이 같은 도전 정신은 스토케가 실용적이면서도 디자인이 뛰어난 가구업체로 명성을 얻는 시작이 됐고 향후 스토케가 만들어 낸 혁신적이고 성공적인 디자인의 밑거름이 됐다.

◇스토케, 디자인을 만나다= 가구회사로 시작한 스토케는 1950년대 초반부터 전문 디자이너와 건축가를 고용해 가구 제작시, 인체 공학적으로 설계해 가장 편안한 가구를 만든다는 목표를 확립했다.

스토케 내부 개발팀은 창의적이고 자유로운 연구를 위해 외부 전문 인력과 함께 일해왔고, 1972년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의 거장 피터 옵스빅과 함께 아이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하이체어 트립트랩(Tripp Trapp)’을 출시해 가구 디자인의 개념을 혁신한 선구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트립트랩 개발의 주역은 다름 아닌 피터 옵스빅의 어린 아들 토르(Tor)다. 토르가 식탁 앞에 앉아 불편해하는 모습을 본 피터 옵스빅이 어린이를 위한 식탁용 의자를 개발한 것. 어른용 식탁 의자에 앉아 있던 토르의 발은 공중에서 대롱거렸고, 팔은 제 몸 보다 높은 테이블에 닿지 않아 허우적대고 있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피터 옵스빅은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아이의 성장에 맞춰 발판을 14단계나 조절할 수 있는 유아용 하이체어 트립트랩을 디자인했다.

“나의 목표는 누구나 앉을 수 있는 의자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한 피터 옵스빅은 유아부터 성인까지 모든 연령이 사용할 수 있는 디자인을 제시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트립트랩은 출시 이후 유아용 하이체어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키며, 전 세계 800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했다. 스토케는 트립트랩의 파격적이고 혁신적인 디자인에서 미래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아이들을 위한 제품’ 만들기에 본격 나서게 된다.

◇아이를 최우선으로 고려한 제품과 디자인= 트립트랩을 시작으로 스토케는 아이를 위한 제품 기획 및 생산에 초점을 맞췄다. ‘어린이와 함께 자라는 가구’라는 콘셉트를 도입하고, 유아용 침대 스토케 슬리피(1999년 출시)와 기저귀 교환대 스토케 케어(2001년 출시) 등 아이의 성장에 따라 변신하는 가구를 잇따라 출시했다. 몇 달 혹은 몇 년 쓰고 버리는 유아용품이 아니라 아이와 함께 성장하는 제품을 만든 것이다.

스토케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것은 2003년 유모차 ‘익스플로리’를 선보이면서부터다. 스토케 익스플로리는 유모차 개발을 위해 시장 조사를 착수한 1999년에서부터 시작된다. 스토케 익스플로리를 최초로 디자인한 힐데 안겔포스 디자인혁신 총괄 이사는 익스플로리 개발 당시 단 한가지, ‘아이’만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힐데 이사를 비롯한 디자인팀은 아이가 원하는, 아이가 가장 필요로 하는 유모차를 개발하기 위해 다양한 방면에서 지속적으로 연구와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아이가 외부의 낯선 세계를 바라봤을 때보다 엄마나 아빠와 눈을 마주칠 때 안정감이 훨씬 더 크고, 안정적인 휴식을 취할 수 있다는 결과를 얻었다. 또 아주 어린아이일 때는 외부의 낯선 세계를 수동적으로 바라보는 것보다는 부모와의 교감을 통한 자극, 그리고 무언의 대화를 하는 것이 뇌 발달에도 더 도움이 된다는 결과도 얻었다.

이를 바탕으로 스토케는 업계 최초 유모차에 양대면 방식을 도입해 아이가 일방적으로 앞쪽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부모 쪽도 볼 수 있게 했다. 또한 유모차 시트를 높여 이동 중에도 엄마와 눈을 맞추고 신체 접촉을 할 수 있게 해, 아이에게 안정감을 주고 가족 간의 교감을 가능하게 했다. 유모차에 새로운 개념을 도입한 스토케 익스플로리는 2004년 시사 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가장 위대한 발명품’중 하나로 손 꼽히며 세계적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스토케 익스플로리의 어머니라 불리는 힐데 이사는 지난해 한국에서 열린 스토케 익스플로리 출시 10주년 기념식에서 “아기와 엄마라는 관계에 기반한 유모차라는 제품을 만들 때는 그 어떤 것보다 ‘교감’을 중심에 두고 기존 디자인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수준의 혁신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말했다.

◇아이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 스토케= 스토케 슬리피, 스토케 익스플로리 등이 큰 성공을 거두면서 스토케는 명실공히 프리미엄 유아용품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오늘 날 스토케는 아이와 함께 성장하는 뛰어난 기능의 제품들을 생산하고 있다. 이러한 제품들은 아이와 부모간의 유대를 통해 아이들의 정서적 안정과 성장을 촉진한다. 또한 아이가 어렸을 때 잠깐 사용하고 마는 소모품이 아닌 높이 조절 및 변형을 통해 오래도록 사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디자인의 유아용품을 선보이고 있다.

스토케 관계자는 “‘아이를 최우선으로 하는 디자인’이라는 기업 철학 아래 아이들의 올바른 신체적, 정서적 발달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이미 출시된 제품도 더 나은 만족과 편리를 위해 업그레이드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더 궁금해요0

관련기사

저작권자 ⓒ 브라보마이라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댓글

0 / 300

브라보 인기기사

  • 학연·지연·혈연은 그만! 요즘 중년의 관계 맺기 트렌드
  • 중장년의 '어른 공부'를 위한 공부방, 감이당을 찾다
  • 중년 들어 자꾸만 누군가 밉다면, “자신을 미워하는 겁니다!”
  • “은퇴 후 당당하게” 명함 없어도 자연스러운 자기소개법은?

브라보 추천기사

브라보 테마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