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와 연말이 있는 12월에는 소중한 인연들과 함께하는 자리를 마련하곤 한다. 꼭 생일처럼 축하할 일이 없더라도 한 해 동안 즐거웠던 추억이나 고마웠던 마음을 담아 카드 한 장 선물해보면 어떨까? 시중에서도 다양한 카드를 사서 쓸 수 있지만, 정성을 더해 직접 만들어준다면 더욱 뜻깊은 선물이 될 것이다. 수채화와 캘리그라피를 응용해 카드는 물론 다양한 소품 제작 방법까지 알려주는 ‘오늘부터 수채화&캘리그라피’를 책방에서 만나봤다.
참고 도서 ‘오늘부터 수채화&캘리그라피’(고은정 저) 자료 제공 즐거운家
입문자도 쉽게 따라 하는 친절한 기초 가이드
수채화나 캘리그라피를 배워본 적 없더라도 책의 안내대로 차근차근 해나간다면 마음에 드는 작품을 완성할 수 있다. 이 책은 작업에 필요한 도구의 종류와 구입 요령, 그러데이션 등 기본적인 수채화 기법을 다양한 이미지와 더불어 상세하게 설명한다. 기초 단계라 해서 무조건 단순한 기법만 보여주는 건 아니다. 소금, 알코올, 마스킹액 등 일반적으로 쓰이는 물감과 붓 외의 소재로도 표현할 수 있는 쉽고 독특한 방법들을 소개한다.
빠짐없이 꼼꼼하게 보여주는 채색 순서도
레시피, 취미 안내서 등을 보고 순서대로 따라 하다 보면 간혹 중간 과정이 생략되거나 이미지 없이 글로만 묘사돼 있어 헷갈리는 경우가 있다. 수채화는 유화(또는 아크릴화)와 다르게 덧칠을 했을 때 본래의 색을 표현하기 어려워 수정이 쉽지 않다. 따라서 물감을 칠할 때의 순서도 중요하다. 무작정 칠했다가는 원하는 그림을 완성하지 못할 수도 있다. 저자는 채색 순서를 최대한 촘촘하게 단계를 나눠 순서에 따른 이미지와 함께 설명한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감성 소품 만들기
수채화와 캘리그라피를 응용해 다양한 일상 소품을 만드는 방법도 보여준다. 무늬가 없는 책갈피, 편지봉투, 연필꽂이, 머그잔 등에 자기만의 감성을 담은 그림과 글씨를 새겨넣는다. 조금 만족스럽지 않아도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소품이라는 데 의미를 두자. 단, 여분이 없는 재료에 작업을 할 때는 아무래도 주의가 필요하다. 미리 스케치북 등에 도안을 그려보고 충분히 연습해보길 권한다.
책에서 발견하는 또 다른 즐거움
#plus 1
‘글씨만 예쁘게 쓰면 되겠지’ 하기 쉽지만, 막상 캘리그라피에 도전해보면 뜻대로 되지 않는다. 붓이나 붓펜 등의 사용이 익숙지 않고, 글자 간 균형과 조화를 맞추는 게 생각보다 어렵기 때문이다. 초보자라면 전문가의 글자를 보고 똑같이 베껴 쓰는 연습이 도움된다. 책에 실린 한글과 영문 캘리그라피 연습장을 활용하면 이러한 과정을 익힐 수 있다.
#plus 2
수채화를 하다 보면 색칠보다 스케치가 더 어렵게 느껴질 때가 있다. 채색은 눈에 보이는 물감을 칠하면 그대로 나타나지만, 밑그림은 보는 대로 형태를 표현하는 게 쉽지 않다. 다행히 책에 나온 수채화들은 부록에 실린 도안을 이용해 그대로 스케치해볼 수 있다. 도안 뒷면에 먹지를 놓거나 연필로 전체를 칠한 후 수채화 종이를 위에 얹어 따라 그리면 된다.
#plus 3
책에도 꼼꼼하게 설명이 돼 있지만 아무래도 붓놀림이나 물감의 농도 등을 가늠하기는 어렵다. 저자가 운영하는 유튜브(369star) 채널에 올라온 다양한 수채화, 캘리그라피 강좌를 보면 사진으로는 부족했던 부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책에는 소개되지 않은 활용법들도 있으니 새로운 디자인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방문해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