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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볼은 여자만 친다(?)

기사입력 2017-12-14 11:00

당구 붐이 일면서 여기저기 당구장이 많이 늘었다. 압구정동처럼 젊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시내 에는 포켓볼 당구대를 설치한 곳도 많다. 그러나 동네나 일반 유흥가 당구장에서는 포켓볼 당구대를 설치한 곳을 찾기 어렵다. 포켓볼 당구대가 있는 당구장은 밖에 ‘포켓볼 설치’ 라고 써 붙여 놓았다. 포켓볼은 주로 여성들이 즐긴다. 남자들이 포켓볼 치는 모습은 보기 어렵다. 그러나 서양에서는 포켓볼은 남녀노소가 즐긴다. 자넷 리, 김가영, 차유람 등 국제적으로 유명한 여성 포켓볼 선수들이 있어서 그런지도 모른다.

포켓볼은 배우기 쉽다. 당일 큐대 잡는 방법만 가르치면 바로 칠 수 있다. 그래서 당구를 처음 배우고 싶은 사람은 포켓볼부터 쳐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4구나 3구는 수많은 경우의 수가 있기 때문에 배우는데 오래 걸린다. 4구나 3구를 치는 사람들은 포켓볼은 전혀 안 쳐 본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시니어들이 당구를 배우기 시작한 70년대 그 당시는 포켓볼 당구대를 설치한 당구장이 거의 없었으므로 곧바로 4구부터 배운 것이다.

포켓볼의 원리는 수구로 번호가 매겨져 있는 다른 공을 선택하여 맞춰서 그 공을 당구대 프레임에 있는 6개의 구멍에 넣는 게임이다. 그러므로 직선 스트로크로 목적구가 구멍이 들어가도록 방향을 맞춰야 하니 목적구의 어느 면을 맞춰야 하는지가 중요하다.

그러나 4구나 3구는 반대로 수구가 직접 목적구를 맞히는 게임이라 근본적으로 다른 차이점이 있다. 4구나 3구는 수구가 앞으로도 진행하지만 끌어치기로 뒤로 가게 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므로 포켓볼은 포켓에 들어갈 목적구가 중심이지만, 4구나 3구는 수구가 중심인 것이다.

3구 게임에서는 쿠션을 세 번 이상 맞혀야 하므로 수구나 제1목적구의 이동 궤적이 길다. 그러면서 제2목적구를 맞혀야 하는데 공 두 개가 움직이므로 제 2목적구에 가기 전에 공끼리 부딪히는 키스가 발생하여 의도했던 방향으로 수구가 가지 못하는 현상이 자주 발생한다. 그러므로 키스를 방지하는 것이 관건이다. 그러려면 수구가 맞힌 제 1목적구가 어느 방향으로 어떻게 진행하는지 알아야 한다. 그래서 키스를 빼기 위해 제 1목적구를 상황에 따라 두껍게 또는 얇게 친다. 그때 제 1목적구가 가는 방향이 포켓볼에서 구멍으로 향하는 제1목적구의 타점이 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4구에서 200점은 되어야 3구로 전향할 수 있다. 물론 그 이하의 점수로도 3구를 칠 수는 있으나 3구는 당구의 원리를 어느 정도 알아야 제대로 즐길 수 있다. 3 쿠션을 만드는 길을 다양하게 알아야 하는 것이다. 4구에서는 자기 실력대로 제 1목적구와 제 2목적구를 다 치고 나서 3 쿠션까지 쳐야 게임이 끝난다. 그러므로 3 쿠션은 단 한번만 치면 되는 것이다. 그것만으로는 3 쿠션만 쳐야 하는 3 쿠션 게임을 제대로 소화하기 어려운 것이다.

당구 동호회를 만들어 보면 모이는 사람이 한정된다. 150점 이상 되는 사람만 나오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신입회원이 없어 저변 확대가 안 된다. 그때 왕초보에게 포켓볼을 옆에서 가르치면서 당구에 입문하게 하는 방법이 좋다. 전적으로 가르치는 사람을 지정하거나 4구나 3구를 치는 사람 중에 먼저 게임이 끝나는 사람이 포켓볼 당구대에 가서 왕초보를 가르치는 방법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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