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견을 앓았을 때 마사지를 두 달간 받아서 완치했다. 처음에는 마사지가 아팠으나 호전되자 마사지를 받으면 편안해지면서 졸음이 왔다. 몸도 훨씬 가벼워졌다. 무엇보다 찬 맥주를 자주 마셔서 얼굴 양 옆쪽으로 기미 같은 것이 있었는데 마사지 치료 후 깨끗이 없어졌다. 처음엔 몰랐으나 혈액순환이 왕성하게 되어 검은자위가 없어졌다는 설명을 들었다. 혈액순환이 만병통치라는 말을 실감할 수 있었다.
필자가 사는 건물에 시각장애인 부부가 운영하는 안마업소가 있었다. 건전업소였다. 그런데 주상복합 건물이긴 하지만, 이미지가 안 좋다는 소문이 돌아 인근으로 자리를 옮겼다. 부부 중 여자는 손힘이 좋아서 비교적 시원했는데 남자는 손힘이 약해서 늘 불만이었다. 그렇다고 여자에게 해달라고 하기도 미안해서 그냥 다녔다. 상체 마사지만 1시간에 3만원 받았다.
시각장애인 댄스 파트너였던 사람에게도 마사지를 받은 적이 있다. 독방에 단둘이 있어 좀 멋쩍기는 했지만 서로 존중해주는 관계였다. 게다가 그녀에게는 생업이었다. 요금도 비쌌다. 1시간에 6만원을 받는데 아는 관계이다 보니 6만원만 주기도 그래서 1만원 정도 팁도 줬다.
지금은 사무실 건물에 생긴 마사지 업소에 다닌다. 1시간에 발 안마는 3만원, 후면 전신 마사지는 4만원을 받는다. 후면 전신 마사지는 건전업소임을 의미한다. 전면의 민감한 부위의 마사지는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몸이 찌뿌둥할 때는 가끔 받을 만하다.
천호역 승강장에는 ‘통나무 안마대’라는 것이 있다. 통나무 모양으로 만든 것인데 뒤에 스프링 쿠션이 있다. 한번은 스프링이 망가져 철거 위기에 처한 적도 있었는데 필자가 민원을 넣어 고쳐서 유지하면 좋겠다고 했다. 왕십리역에도 통나무 안마대가 있다. 이곳의 안마대는 고정식이라 스프링이 없다. 노인들이 큰 나무에 등을 대고 등 근육에 충격을 주는 방식을 본떠 만든 것이다. 등 근육은 팔이 닿지 않아 스스로 안마를 할 수 없는 부위다. 실제로 해보면 트림이 나면서 소화가 잘되는 것을 곧바로 실감할 수 있다.
현대인들의 일상생활은 전방 지향 방식이다. 5kg쯤 되는 볼링 공 무게와 비슷한 머리가 앞쪽으로 쏠리며 목 근육, 어깨 근육, 등 근육, 허리 근육까지 머리 무게를 받치기 위해 당겨진다. 다른 모든 움직임도 앞쪽을 기준으로 해서 이루어진다. 저녁 무렵 등 근육이 두드려 맞은 듯 아픈 것은 그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