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당에 모여 있는 할머니들이 100원짜리 동전을 걸고 화투놀이를 하며 시간 보내기를 한다. 몰입하여 즐기며 시간가는 줄을 모른다. 무언가 재미가 있고 지기 싫어하는 인간의 속성이 있어 적은 금액이지만 내기여서 더 집중한다. 어느 경우로 보든지 시간을 재미있게 보낼 수 있고 게임에서 이기기 위한 생각이 필요해서 좋은 면이 있다. 뇌에 자극을 준다. 인간의 뇌는 자극을 받지 않으면 성장하지 않는다. 어떤 형태든 뇌에 자극을 주는 행동이 필요하며 치매 예방이 되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필자가 대학을 졸업하여 첫 직장으로 손해보험사에 입사하여 중견 사원으로 일할 즈음엔 직원들이 일과 후 휴식 시간을 보내는 방법으로 식사와 함께 화투놀이 “고스톱”을 즐겼다. 대체로 적은 금액을 걸고 내기를 했다. 화투판이 시작되면 시간 가는 줄 몰랐고 밤을 지새우기도 했다. 직장 상사 한 분이 이런 이야기를 했다. “고스톱 하듯 직원들이 일에 몰두할 수 있는 묘안이 없을까?” 직장 일이 고스톱처럼 재미있게 할 수 있게 되면 그 회사는 날로 성장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대발명가 에디슨의 삶도 마찬가지였다. 일을 놀이처럼 재미있게 함으로써 크고 많은 업적을 남겼다.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명예를 얻었으며 그가 만들어 낸 문명의 이기를 이용하지 않는 사람은 세상천지에 한 사람도 없다. 인간의 삶을 확 바꾸어주었다. 에디슨이 남긴 이 말이 웅변한다. “I never did a day’s work in my life. It was all fun.” “나는 평생 단 하루도 일하지 않았다. 모두 재미있는 놀이었다.” 평생 일을 하지 않았으나 대 발명가로 추앙을 받고 있다. 일을 재미있는 놀이처럼 하였기에 지치지 않았고 수많은 발명품을 만들었다.
은퇴 후의 삶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재미있는 일거리를 찾으면 시간이 짧기만 할 테다. 100세 장수 시대에서 100세 현역 시대가 오고 있다. 80세에 은퇴하여 100세까지 건강하게 살게 되면 한가한 시간은 무척 길다. 일반적으로 계산하는 하루 여가 시간을 11시간으로 하였을 때 무려 160,000 시간이 된다. 그 시간이 얼마나 길까? 우리가 이를 닦는 가장 적절한 시간이 3분이다. 대부분 사람들이 3분을 쓰지 못한다. 재미있는 노래 한 곡을 듣는데도 3분 내외다. 같은 3분이어도 노래를 듣는 3분은 짧게 느껴진다. 어쩔 수 없이 하는 칫솔질 3분처럼 하는 일이 재미없고 무료(無聊)하게 160,000시간을 보내려면 고통이 될 수 밖에 없다. 재미있는 일거리를 찾으면 시간이 짧기만 할 테고 시간이 빨리 지나감이 아쉬울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재미있는 일을 찾을 수 있을까? 아마도 누구에게나 유소년 시절에 즐겨했던 놀이가 있지 싶다. 그동안 살아오면서 관심을 가져왔거나 지켜본 일도 있다. 신문이나 잡지 등에서 꾸준히 스크랩해 온 분야도 있다. 꼭 한번 해보고 싶었고 또는, 이런 것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여긴 일도 있다. 다만, 생업에 밀려 삶의 뒷전으로 미뤄두었을 뿐이다. 이런 내용을 종이 위에 정리해 보자. 각 분야별로 자기가 잘 할 수 있는 재능이 될만한 경험을 찾아 곁들여 본다. 필자는 사진을 취미로 선택하면서 초등학교 시절에 교내 사생대회에서 수상을 한 상장을 발견하고 사진을 잘할 수 있는 재능 요소로 삼았다.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자기최면 역할을 하게 했다. 누구나 유사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그러한 분야를 찾고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는 경험적 사건을 끄집어내어 장수 시대에 대비하는 일거리로 발전시켜 보자.
근래에 들어서 젊은이들은 하고 싶은 분야를 찾아 나선다. 회사에 입사하였어도 아니다 싶으면 이직을 하여 적성에 맞는 업종이나 회사를 찾는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재미있게 함으로써 보람과 능률도 올리려는 현상이다.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현상이다. 에디슨의 얘기처럼 정말 재미나는 일에 매달린다면 꿈을 이룰 수 있다. 나이가 들어서는 더욱 그렇다. 지금까지는 남을 위하여 살아온 반평생이다. 노후는 자기의 꿈을 이루기 위한 시간이어야 한다. 그렇기에 재미있는 일을 찾는 것이 액티브한 시니어가 되는 지름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