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지구 몇 바퀴를 걸으셨을 겁니다.
눈길, 빗길은 누구나 걷는 길이지만
제가 기억하는 길만 해도
젊으셨을 때 산비탈 나무하러 다니신 길
우리 논밭때기 하나 없어
남의 논밭 일하러 다니실 때 걸으신 논두렁 밭두렁 길...
그 길이 아직 잊혀지지 않으시는지
다시는 전원[?]생활을 하지 않으시겠다고 하십니다.
팔순을 넘기신 지 오래 되었지만
요즘 같은 폭염에도 종일 동네를 걸어 다니십니다.
젊어서 앉고서고 하는 논밭일로 무릎이 다 망가져 수술을 하신 후
걷기를 말렸지만 말로만 그러겠다고 하시고 매일 걸으십니다.
▲어머니의 발 (손웅익 동년기자)
햇빛을 못 본 신발 속 발가락 부분과 발등의 피부색이
이렇게 선명한 경계를 만들어 냈습니다.
어머니의 피부색이 짙어진 만큼 더 건강해지셨을 거라 생각하니
걷기가 더 고맙게 여겨집니다.
햇볕에 그을린 발이 창피해서 이태리타올로 아무리 지워도
안 지워지더라는 말씀에 한바탕 웃었습니다.
어머니는 여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