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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학적으로 본 남자들

기사입력 2017-08-24 09:45

고구려 건국신화에 나오는 주몽의 아버지 해모수는 천제(天帝)의 아들로 지상으로 내려와 인간 세상을 다스렸는데, 하루는 웅심(雄心)산 부근으로 사냥을 나왔다가 우물가에 있는 하백의 맏딸 유화를 발견하고 그 미모에 끌려 물을 청한다.

유화는 신선한 물을 한 바가지 가득 뜬 다음, 마침 우물가에 늘어진 버들잎을 하나 따서 띄운 뒤 수줍게 얼굴을 돌리고 바가지를 건넨다. 버들잎을 불어가며 시원한 물을 들이마신 해모수는 유화의 지혜와 미모에 흠뻑 젖어 버렸다. 때마침 불어온 부드러운 바람에 버들잎과 유화의 늘어진 머리카락이 흔들리자 해모수는 그만 사랑에 빠져 버렸다.

생물학적으로 남자는 여자를 보면 항상 목이 마른다고 한다. 여자는 생명의 원천이며 물이기 때문이다. 남자는 창이며 칼, 그리고 힘을 의미한다. 설화를 보면 여자는 우물가, 바가지, 물동이와 함께 있는 경우가 많다. 유화가 띄운 버들잎도 알고 보면 상징적이다. 해모수가 마음에 들어 버들잎을 띄워 자신의 마음을 암묵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보통 로맨스는 물가에서 많이 이루어진다. 그래서 바다, 강, 분수 앞, 고수부지 등이 데이트 장소로 인기가 좋다. 물은 맑고 부드러우며 풍요를 상징하므로 가까이하면 기분이 좋다.

해모수는 유화를 유인해 관계를 맺었고 이어 하백을 찾아가 자신이 천제의 아들임을 입증하고 정식으로 유화와 혼인하였다. 그러나 딸을 버릴까 염려한 하백은 해모수를 지나치게 시험하여 그를 화나게 했다. 아버지들은 솔직히 공들여 키운 딸을 사위에게 주기 싫어한다. 남자들의 속성을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두렵고, 손해 보는 장사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래서 첫 만남에 꽃을 들고 찾아오는 딸의 남자 친구가 문 앞에서 벨을 누르면 달가워하지 않고 전투 대세를 갖춘다. 그래서 심한 테스트를 하고 극기 훈련을 시키기도 한다. 어떤 사람은 딸의 남자 친구를 처음 본 날 목욕탕에 데리고 갔다고 한다. 홀딱 벗기고 본 것이다. 일부러 독한 술을 먹여 인사불성이 되게 한 뒤 관찰하기도 한다. 험 잡을 데가 있나 찾고 싶은 것이다. 딸과의 결혼을 허락할 때까지는 숙성기간을 갖는다.

그러므로 모든 남자들이여, 여자는 어느 아버지의 귀한 딸임을 잊지 말고 변함없는 사랑 주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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