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말 나들이]
온라인상에서 유행하던 신조어를 이제는 일상생활에서도 어렵지 않게 사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한글 파괴, 문법 파괴라는 지적도 받지만, 시대상을 반영하고 문화를 나타내는 표현도 제법 있다. 이제 신조어 이해는 젊은 세대와 자연스러운 대화를 위해 필요해 보인다. 아래 신조어 중 몇 개나 알고 있는지 확인해보자.
□이거 실화냐?
□고흐흑 바흐흑
□뉘예뉘예
□현타
□뇌섹남
□극혐
□-잼
□흠좀무
□문센
□동공지진
이거 실화냐?: ‘이게 진짜냐?’ 혹은 ‘이게 사실이냐?’라는 뜻으로 믿기지 않는 내용의 글이나 사진 또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에 쓰인다.
A 치킨 다리 한입도 못 먹고 떨어뜨렸다. 이거 실화냐…?
B 주워서라도 먹어야 하는 거 아냐?
고흐흑 바흐흑: 음악의 아버지 바흐와 천재 화가 고흐의 이름에 우는 소리를 의미하는 ‘흑흑’을 붙여 ‘바흐흑’, ‘고흐흑’이라는 단어를 만들었다. 웃긴 상황엔 러시아 작곡가 차이코프스키의 이름 끝에 ‘키키’를 붙여 사용하는 자매품 신조어도 있다.
A 소개팅 갔다가 차였어. 고흐흑 바흐흑.
B 괜찮아. 내가 다른 사람 소개시켜줄게….
뉘예뉘예 알겠쭙니다: ‘네. 알겠습니다’를 약간 비꼬듯이 늘여서 쓰는 말.
A 방구석이 이게 뭐니? 엄마 나갔다 올 때까지 청소해놔!
B 뉘예뉘예 알겠쭙니다~
현타: 욕구 충족 이후에 밀려오는 무념무상의 시간을 일컫는 ‘현실자각타임’의 준말.
A 오늘 햄버거 먹고 피자 먹고 라면 먹고 먹기만 했어. 현타 온다.
B 인생 뭐 있니~ 원하는 거 하면서 사는 거지.
뇌섹남: ‘뇌가 섹시한 남자’의 줄임말. 주관이 뚜렷하고 유머러스하고 지적 매력이 있는 남자를 가리킨다.
A 네 이상형은 뭐야?
B 요즘은 똑똑한 사람이 멋있어 보이더라. 뇌섹남이라고나 할까?
극혐: ‘혐오하다’라는 말에 정도가 심함을 나타내는 ‘극’을 붙여 ‘극도로 혐오한다’는 뜻을 강조할 때 쓰는 말.
A 어제 자는데 천장에서 뭐가 뚝 떨어지는 거야. 봤더니 바퀴벌레였어.
B 윽 극혐. 꼽등이, 바퀴벌레같이 더듬이 달린 생물은 다 싫어.
-잼: ‘재미’를 줄인 단어 잼을 활용해 재미의 정도를 나타낼 때 쓴다.
예) [안 웃김] 핵노(NO)잼, [웃김] 꿀잼
A 이번에 새로 개봉한 영화 진짜 핵노잼이더라.
B 왜? 난 꿀잼이던데!
흠좀무: ‘흠, 그게 사실이라면 좀 무섭군요’의 줄임말로 무서움을 느낄 때 사용.
A 오늘 뉴스 봤어? 거기서 또 살인사건 일어났다잖아!
B 흠좀무…? 앞으로 일찍 다녀야겠다. 무서워서 다니겠나.
문센: ‘문화센터’의 줄임말.
A 요즘 문센에선 다양한 수업이 많이 열리더라.
B 오 정말? 무슨 수업 있는지 알아봐야겠다.
동공지진: 당황했을 때 동공이 지진 난 듯 흔들린다는 의미로 쓰이는 신조어.
A 너 거짓말하면 동공지진 일어나서 금방 알 수 있어.
B 눈을 감고 말할까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