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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하는 시민, 도시사진전

기사입력 2017-07-19 17:22

▲참여하는 시민, 도시사진전(이현숙 동년기자)
▲참여하는 시민, 도시사진전(이현숙 동년기자)
각자 사는 지역사회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있을 것이다. 그것이 배움이 될수도 있고, 취미생활이나 봉사활동 등에 참여하면서 보람과 함께 주민의식을 느낄수 있는 기회도 된다.

서울시청엘 가면 시민청이 있다. 그곳에서 시민작가들이 해마다 도시사진전이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시대를 담는 최고의 사진작가와 함께 하는 도시사진 멘토링 워크숍이라는 이름아래 과거에서 현재까지 다양한 서울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작업이다.

▲참여하는 시민, 도시사진전(이현숙 동년기자)
▲참여하는 시민, 도시사진전(이현숙 동년기자)

매년 1회씩 진행하는데 올해가 4회째다. 도시사진전은 공지를 통해 모집을 하는데 서류선발이다. 물론 사진실력이 있는 사진작가들도 있고, 대부분 취미로 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알고보면 모두 숨은 실력자들이어서 선의의 배움이 될수 있어서 좋다. 또한 무엇보다도 내가 사는 서울을 사랑하는 마음과 관심이 우선이다. 그리고 이 사회에 조금이나마 내 작은 힘이 도움이 되고 싶다면 참여해 볼만한 프로그램이다.

그동안 3회에 걸쳐 서울의 역사를 찾아보는데 집중했다. 필자가 참여한 4회째인 올해는 <사라질 서울의 마지막 풍경>이라는 주제로 진행되었다. 4개월 동안 재개발이 되면 마지막이 될 <중계동 백사마을>, <성북동 북정마을>, <창신동 절벽마을>, <한남동 우사단길>을 탐사촬영을 했다.

멘토링 워크숍은 출사전에 먼저 시민청 강의실에서 사진을 통한 수업이 의미있다. 실력있는 멘토작가님의 강의와 사진이야기가 우리의 가슴을 뜨겁게 했고 렌즈를 통해 그 마음을 담으려 노력했다. 그렇게 땀흘리는 열정의 하루를 보내고 나서 함께했던 시민작가들과 포장마차에 모여 사진토론에 열올리며 막걸리 한 잔 나누던 시간도 잊을 수가 없다.

기록의 방법은 다양하다. 평소에 대부분 아름다운 풍경이나 독특한 이미지 사진을 담느라 바빴던 시간이었다면 이번엔 다르다. 렌즈 저편 대상과의 관계형성이 따뜻이 흐르는 시간을 경험할 것이다. 프레임 속에는 느리게 흘러가는 삶이 있었다. 그리고 수십년을 살아왔지만 비로소 함께 나누는 마음으로 나만의 서울을 여행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도 생기는 것이다.

멘토작가인 성남훈 사진작가는 말한다.“요즘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사랑한다. 이제 더 이상 자신만을 위해 사진이미지가 소비되기를 바라지 않는다. 이러한 의미의 사진의 기록성과 공공성을 담보하는 사진행위의 전형이 서울시가 마련한 도시사진전이라 생각한다. 참가자 스스로 서울 역사의 한 모습을 아카이브하는 의미로운 사진의 공공의 장이 많이 열렸으면 한다.”

뜨겁던 한낮에, 비 내리던 주말에도 카메라를 들고 그 골목을 누비고 그 비탈길을 오르내리던 4개월이었다. 그렇게 완성된 작품들이 모여 지금 시민청 활짝라운지에서 서울시민들에게 전시되고 있다. 시민작가들의 땀과 애정이 담긴 다양한 시선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서울시민으로서 이런 의미를 되새기고 공감과 소통에 참여했다는 것이 스스로 뜻깊다.

이번 기회로 비로소 필자가 살고 있는 서울 하늘아래 모든 사물들이 더욱 애틋해졌고 새삼스럽게도 서울을 사랑하는 마음이 생겼다. 기회는 스스로 만드는 것이라고 했듯이 의외로 삶의 마음가짐도 조금 달라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타성에 젖은 듯 무심히 지내왔던 시간들을 추스르고 다시금 활기를 얻기도 한다.

도시는 언제나 변하고 있다. 서울을 기록하는 도시사진 멘토링 워크샵은 내년에도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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