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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시작해본다, “라블리!”

기사입력 2017-05-29 16:41

한동안 BBC에서 제작된 <제이미’S KITCHEN> 이란 요리 프로그램을 즐겨 본 적이 있다. 개구쟁이처럼 생긴 그의 젊은 팔뚝에서는 청춘의 힘이 느껴졌고, 빠른 손놀림으로 요리하는 모습을 바라만 봐도 즐거웠다. 그렇게 만들어내는 요리를 보면 당장이라도 따라 하고 싶어지곤 했다.

영국의 천재 요리사로 불리는 제이미는 영국 요리의 이미지 개선으로 국위선양을 한 공로로 영국 여왕으로부터 훈장도 받았다. 또 요리사로서 영국의 어린 학생들의 학교 급식 개선을 위해 앞장서는 모습도 보여줬는데 그의 직업적 사명감의 표현은 멋지기까지 했다.

그런데 그의 요리 프로를 몇 번 보다가 발견한 것이 한 가지 있다. 그가 틈만 나면 "라블리~!"라는 말을 자주 한다는 것이었다.

준비한 재료가 싱싱하면 “라블리~”

군침 돌게 잘 구워진 요리를 오븐에서 꺼내놓고는 “라블리~”

반죽 농도가 끝내준다며 “라블리~”

껍질이 잘 벗겨졌다고 “라블리~”

허브는 향기뿐 아니라 꽃도 예쁘다며 “라블리~”

옆에서 누군가가 요리 도구를 가져다주면 “라블리~”

처음엔 그 말을 들을 때마다 그가 무척 귀여웠다. 그러다가 요리에 열중하느라 뜸하기라도 하면 '지금쯤 한마디 해줘야 하는데 뭐하시지?'라는 생각까지 들 때가 있었으니 듣기 좋은 말은 자주 하는 것이 역시 좋은가보다.

때때로 가슴속이 버석거릴 때면 기분 좋은 사람을 만나 한 끼 식사를 하고 싶을 때가 있다. 대화가 잘 통하는 사람과 마주 보며 대화를 나누며 마음의 위로를 얻고 싶은 것이다. 저기압처럼 푹 가라앉은 기분이 들 때마다 스스로 이런 처방을 찾는 것은 기분 좋은 대화가 주는 위안이 크다는 걸 잘 알기 때문이다.

이럴 때 꼰대식의 교훈이나 가르치려는 말 또는 어렵고 화려한 철학적 수식어의 말들은 의미가 없다. 충고나 조언은 집어치워야 한다. 그저 따뜻한 긍정의 말 한마디만이 위로가 되고 치유가 된다.

그래서 생각해보았다. 가끔씩, 아니 습관적으로 착하고 순한 마음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라블리든 러블리든 한마디씩 기분 좋은 멘트를 한 번씩 날리는 것, 필요하지 않을까? 그래서 당장 시작해본다.

"라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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