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천재 요리사로 불리는 제이미는 영국 요리의 이미지 개선으로 국위선양을 한 공로로 영국 여왕으로부터 훈장도 받았다. 또 요리사로서 영국의 어린 학생들의 학교 급식 개선을 위해 앞장서는 모습도 보여줬는데 그의 직업적 사명감의 표현은 멋지기까지 했다.
그런데 그의 요리 프로를 몇 번 보다가 발견한 것이 한 가지 있다. 그가 틈만 나면 "라블리~!"라는 말을 자주 한다는 것이었다.
준비한 재료가 싱싱하면 “라블리~”
군침 돌게 잘 구워진 요리를 오븐에서 꺼내놓고는 “라블리~”
반죽 농도가 끝내준다며 “라블리~”
껍질이 잘 벗겨졌다고 “라블리~”
허브는 향기뿐 아니라 꽃도 예쁘다며 “라블리~”
옆에서 누군가가 요리 도구를 가져다주면 “라블리~”
처음엔 그 말을 들을 때마다 그가 무척 귀여웠다. 그러다가 요리에 열중하느라 뜸하기라도 하면 '지금쯤 한마디 해줘야 하는데 뭐하시지?'라는 생각까지 들 때가 있었으니 듣기 좋은 말은 자주 하는 것이 역시 좋은가보다.
때때로 가슴속이 버석거릴 때면 기분 좋은 사람을 만나 한 끼 식사를 하고 싶을 때가 있다. 대화가 잘 통하는 사람과 마주 보며 대화를 나누며 마음의 위로를 얻고 싶은 것이다. 저기압처럼 푹 가라앉은 기분이 들 때마다 스스로 이런 처방을 찾는 것은 기분 좋은 대화가 주는 위안이 크다는 걸 잘 알기 때문이다.
이럴 때 꼰대식의 교훈이나 가르치려는 말 또는 어렵고 화려한 철학적 수식어의 말들은 의미가 없다. 충고나 조언은 집어치워야 한다. 그저 따뜻한 긍정의 말 한마디만이 위로가 되고 치유가 된다.
그래서 생각해보았다. 가끔씩, 아니 습관적으로 착하고 순한 마음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라블리든 러블리든 한마디씩 기분 좋은 멘트를 한 번씩 날리는 것, 필요하지 않을까? 그래서 당장 시작해본다.
"라블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