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은 서울 시내 중심에서 홍제동으로 향하는 통일로를 사이에 두고 인왕산과 마주하고 있는 높이 295.9m 나지막한 도심의 산이다. 독립문역에서 바로 연계되는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한 곳이다.
조선시대 인조 때인 1624년 이괄이 반란을 일으켜 전투를 벌였던 곳으로 유명하며, 한국전쟁 때 서울을 수복하기 위한 최후의 격전지였던 곳이다. 잘 정비된 주장애길 오르는 길에는 5월의 여왕 아카시아 천국이다. 향기에 취하여 앞서거니 뒤서거니 정담을 나누면서 걷고 보면 안산의 정상 봉수대에 다다른다.
나무그늘 아래 자리를 잡았다. 정성껏 준비한 간식이 뷔페식당을 만들었다. 아카시아 그윽한 향기에 싸여 정상주 한 잔 높이 들고 재능기부 자원활동을 서로 격려하였다. 학창시절 소풍 날, 선생님을 피하여 친구들과 돌려가며 마셨던 ‘첫 소주’가 생각났다. 그 첫맛을 못 잊어 소주를 얼마나 좋아했던가.
봉수제는 낮에는 연기를, 밤에는 불을 피워서 변방의 긴급한 사정을 중앙과 해당지역 주민들에게 알리는 통신체계였다. 전국 각지에서 오는 봉수는 모두 남산의 5봉수대에 집결되었다. 평안도 강계-> 황해도-> 경기도-> 서울 무악 동봉수대-> 남산 제3 봉수대로 전달되었다.
안산의 백미는 메타세콰이어 숲길! 독립공원에서 출발하여 한 바퀴 도는 거리는 7㎞이다. 전국에서 최초로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도록 무장애 길로 조성된 이 산책로는 메타세스콰이어 울창한 숲으로 이루어졌다. 메타세스콰이어(Metasequoia)는 중국이 원산지로 35m까지 자라고 수피는 회색빛을 띤 갈색이고 세로로 벗겨진다.
저 건너편 인왕산을 조망하고 독립공원으로 다시 돌아왔다. 비를 머금은 찬 바람이 일기 시작하였다. 하산을 서둘렀다. 영천시장 골목 족발집으로 빠져들었다. 만원의 행복 차례다. 막걸리 잔이 돌고 소주잔이 비워졌다. 음식이 푸짐하고 맛이 좋고 값이 싸다. 처음으로 회비에서 거스름돈을 받았다.
‘만원의 남는 행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