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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대한민국

기사입력 2016-08-16 17:17

▲매국심도 정도를 지켜야 한다. (이경숙 동년기자
▲매국심도 정도를 지켜야 한다. (이경숙 동년기자
조선호텔 앞에서였다. 막 그곳을 통과하던 필자는 좀 이상한 광경을 보았다. 청바지에 티셔츠를 걸친 한 남자가 머리에 갓을 쓰고 있었다. 한 손에 부채를 든 채로 여유 있게 사방을 훑어보고 있었다. 그가 일본사람이라는 것을 아는 순간 화가 났다. 조선의 선비가 쓰는 갓을 청바지 위에 함부로 쓰고도 점령군처럼 안하무인이라니. 필자의 눈에선 퍼런 레이저가 발사 되었다.

그도 앳되어 보이는 20대 여성이 갑자기 자기를 노려보니 당황했을 것이다. 그는 피하듯 내 앞에서 사라졌다. 필자의 대학생 시절 이야기다. 식민시절의 열등감에 사로 잡혀 우리에게 돈을 쓰러온 일본인에게 레이저를 발사하며 그것을 애국심으로 착각하는 오류를 범한 것이었다. 그 시절 필자가 집착했던 것은 과거의 상처였고 피해의식이었다. 일제시대, 가난하고 힘없는 나라의 백성이 겪어야 했던 부당한 고통과 무기력함에 화가 났는지도 모른다. 지난 일을 잊지는 말아야겠지만 매몰되어 있어서도 안 되는 것 인데 과잉 대응한 것은 필자의 좁은 시야 때문이었다.

8.15광복절. 침략 당했고 수탈당했던 순간만 이를 갈며 되 뇌일 수는 없다. 왜, 왜, 왜? 라고 질문하며 맞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끼리 뭉쳐서 힘을 키워야하는 이유를 이미 다 알고 있다. 우리 외에 아무도 우리의 영원한 우방은 없으며 자기 나라의 이익을 위해 최선을 다 하고 있다는 것을 잊는 건 불행의 시작이다.

조선의 당파가 나라를 망쳤다고 한다. 무력한 왕이 정세 파악을 못해 망쳤다고 한다. 지금은 어떤가? 남북으로 갈려 대치하느라 아까운 돈을 군사적 비용으로 낭비하고 있고 동족상잔의 비극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나라는 연일 통치자와 정치인을 비난하느라 시끄럽다. 어디나 말 많은 사람은 있게 마련이지만 사람들을 현혹시키는 거짓 정치가를 가려내려면 어찌해야 할까?

어린 시절 참 가난했다. 요즘 TV에서 가난한 나라의 굶주림을 볼 때 그 시절의 절망이 떠오른다. 조금 살림이 피었다고 노름으로 패가망신하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면 여전히 부지런하고 정직하고 겸손해야 한다. 가난하지만 희망을 가지고 역동적인 삶을 살아가는 청년이 눈앞에 그려진다. 도전과 불굴의 패기로 현재를 만들어 나간 대한민국의 사나이들. 좋은 기운이 넘치는 우리 조국 대한민국이 언제나 청년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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