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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은 내 가족.

기사입력 2016-08-16 16:59

▲(필자가 귀여워하던 개 ‘쮸쮸’. (박혜경 동년기자)
▲(필자가 귀여워하던 개 ‘쮸쮸’. (박혜경 동년기자)
필자는 강아지를 좋아한다. 길 가다가 지나는 강아지를 보면 그 개가 예쁘건 못생겼건 다 귀여워서 한 번씩은 꼭 돌아보게 된다. 그러나 지금 강아지를 키우진 않는다.

예전에 키웠던 강아지와의 이별이 너무나 슬펐기 때문이다.

개로서는 명을 다한 15살의 나이였지만 우리 가족의 충격은 매우 컸다.

어떤 동물이건 한 번 키우기 시작하면 죽을 때까지 돌봐줘야 하는데 요즘 많은 사람이 예쁘다고 키우다가 필요 없다고 쉽게 버리는 일이 있다니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다.

쮸쮸는 어릴 때 기르던 우리 강아지 이름이다. 15년을 같이 살았으니 강아지라고만 할 수는 없겠다.

필자가 대학생일 무렵 지인으로부터 낳은 지 일주일밖에 안 되는 눈도 잘 못 뜨는 강아지 한 마리를 선물 받았다. 요즘은 혈통을 중시한다지만 우리 강아지는 그때 당시 많았던 잡종 스피츠였다. 잡종이면 어떠랴, 우리 식구들은 강아지를 쮸쮸라 이름 지어주고 정말로 예뻐했다. 한 손바닥에 올려놓을 수 있을 정도로 작았던 녀석이 하루가 다르게 무럭무럭 자랐다. 그때는 한옥에서 살았는데 아버지께서 개는 마당에서 기르는 거라고 말씀하셨지만, 엄마와 딸들은 쮸쮸를 방안에 들여놓고 지냈다. 운동시키러 밖에 나가 동네 한 바퀴를 돌 때면 두 귀를 팔랑거리며 달리는 모습이 얼마나 귀여웠는지 모른다. 외출했다가 돌아오면 온몸을 흔들며 꼬리를 쳐 우리를 반겨주었고 예쁜 모습으로 우리 식구들에게 기쁨을 안겨주는 사랑스러운 개였다. 하얀 털이 북슬북슬한 모습으로 예쁘고 멋지게 자라났지만, 봄가을 털갈이 때는 좀 곤란하기도 했다. 어찌나 빠진 털이 날리는지. 온 집안 구석이 털투성이가 되곤 했다. 엄마랑 우리는 식구들은 못 먹어도 강아지에게는 쇠고기 살코기를 사다 먹일 정도로 애지중지 키웠다. 그런데 자라면서 예쁘다고 너무 많이 먹여서인지 비만 개가 되었다. 살이 찐 후에는 운동도 잘 안 하려 했다. 그래서인지 옆구리 쪽에 혹이 생겨났다. 그 당시는 동물병원이 흔하진 않았는데 우리가 새로 이사를 한 동네 골목 어귀에 새 동물병원이 생겼다. 그곳에 데리고 가니 무슨 암이라고 해서 입원시키고 수술을 받았다. 사람들은 무슨 개를 수술까지 시키느냐면서 우습다 했지만 우리는 한번 키우기 시작한 동물은 죽을 때까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생각으로 한 식구나 다름없게 생각했다. 정말 그렇다. 요즘 세태에는 예쁘면 키우고 맘에 안 들면 버리는 풍조가 있다고 한다. 너무나 가슴 아픈 이야기다. 서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동물인데 한번 키우게 되면 죽을 때까지 지켜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쮸쮸는 15년 살고 죽었다. 생각해보니 쮸쮸는 사람으로 치면 비만에 고혈압이었던 것 같다. 좀 덜 먹이고 운동도 더 열심히 시켜줄 걸 하는 후회도 든다. 그래도 15년간을 우리 옆에서 살다 갔으니 행복하지 않았을까? 애완동물과 함께하는 사람들은 모두 끝까지 책임지는 마음으로 키우기를 간절하게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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