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쥬얼 선호
직장인일 때는 정장을 많이 입었지만 프리랜서인 현재는 캐쥬얼을 입고 특별한 경우에만 정장을 한다. 그러다 보니 정장을 하면 좀 거북하고 어색하게 느껴진다. 창의적인 사고나 유연한 사고를 하는 데는 캐쥬얼 복장이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청바지는 거의 입어 본 적이 없다. 꽉 끼는 것이 불편하기 때문이다. 물론 행사나 예식이 있으면 분위기에 맞게 정장을 한다. 수평사회, 지식사회가 되어 복장의 자유가 주어져서 캐쥬얼 패션을 해도 별 지적을 안 받으니 편한 세상이다.
◇짙은 색으로 무난하게
얼굴이 흰 편이라 짙은 색이 잘 어울린다는 말을 듣고 와이셔츠나 셔츠를 청색이나 갈색을 주로 입는 편이다. 곱슬이라 길면 관리하기 어렵고 지저분하게 보일 가능성이 있어 두발은 되도록 짧게 유지한다. 머리를 단정하게 하다 보니 자연스레 옷차림도 이에 맞게 수수하게 한다. 복합적인 색을 소화하기 어려워 단색의 옷을 주로 입는다. 단순하고 직선적인 성향에 적합하다고 여긴다. 눈에 띠는 옷차림보다 무난한 패션을 좋아한다.
◇깨끗하고 조화롭게
패선을 유지하는 데 아내의 도움을 많이 받는다. 자주 갈아입도록 하고 매일 패션을 지정해 준다. 다른 일에 몰두 하다 보면 옷에 신경을 못 쓰는 편인데 유능한 관리자를 만나 다행이다. 옷에 관심이 없어 잘 안 사니 아내가 필자도 모르게 옷을 사서 이로 인해 자그마한 다툼이 생기기도 한다. 옷 살 돈으로 책을 사거나 문화활동을 하는 것이 낫다고 주장하지만 매번 진다. 패션을 조정하는 데 시간이 소요되다는 것과 패션 자주성을 상실한다는 단점은 제외하도는 아내의 패션감각에 만족한다. 깔끔한 아내는 자주 세탁을 하고 드라이를 하여 늘 깨끗하게 입혀 보내려고 한다. 남편이 남들에게 복장으로 나쁜 평을 듣는 것을 참을 수 없다는 것이다. 외모에 신경을 안 쓰는 필자는 미술을 전공하고 패션에 관심이 많은 아내의 내조의 덕을 톡톡히 입고 있다.
옷이 날개라는 말이 있듯이 패션이 중요하다. 그러나 결국은 외면과 내면이 일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포장만 그럴 듯하고 내용물이 허접할 때 실망하지 않는가. 외모지상주의로 성형과 명품치장이 유행하는 세태에 영합하고 싶지 않다. 자신을 가다듬어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아오라를 키우는 것이 어떨까. 자신을 표현하는 데 적합한 자신만의 패션을 시행착오 끝에 발견하여 이를 유지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누가 무엇이라고 하여도 깨끗하며 조화롭고 단정하며 무난한 캐쥬얼 패션을 유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