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언제까지나 열정이 넘치는 엄마가 되고 싶다. 육체는 나이를 먹어가지만 정신만큼은 풋풋하게 살아 숨쉬며 늘 싱그럽게 피어나고 싶을 뿐이다. 비록 짝사랑은 아픈 일일지 모르지만, 마음속에 깊이 간직하는 자식사랑은 엄마의 따뜻함이다. 어느 날에, 그 엄마의 마음을 들어내어 한자한자 적어 내려가 본다.
“작은 어미의 짝사랑”
하늘의 법칙으로 열 달을 품고, 터지는 고통 휘감고 작은 덩어리로 세상에 나와, 둥지 잃은 서러움에 울음으로 대면한 나의 분신들. 그렇게 우리의 질긴 인연은 시작되었지. 올망졸망 눈망울 뒤안길엔 쓰라린 가슴으로, 외로운 눈물 짖는 분주한 마음뿐. 모든 것 다 주어도 아깝지 않은 사랑이었기에, 우리는 그렇게, 아니 어미는 그 짝사랑을 택했는지도 모르지. 혼자만의 사랑은 주어도 주어 도 아픈 것 임을, 끝 모르는 시간의 구름위로 하늘도 고뇌하지만, 훗날, 자식이 품에서 날아가 저마다 아름드리 나무숲을 이루어, 곁에서 머무는 그날까지, 오늘도 어미는 조각난 분신들을 바라보며, 그 사랑의 방향을 움켜쥐고 있지.
그래, 자식은 부모의 책임이니까. 온갖 혼탁한 세상 속에 너희들을 발붙이게 했기에, 비 오는 날, 바람 부는 날 추운 날까지도. 질 은 날, 마른날에 더운 날까지도. 언젠가 그날까지 엄마의 인생이 잘살아 왔음이었다고, 그리하여 이세상을 다하는 날, 아무 욕심 없이 평온하게 눈 감을 수 있기를, 작은 어미의 마음은 조용히 바래볼 뿐이란다. 오늘도 어미의 짝사랑은 ‘바람’이라는 꿈을 꾸면서.
‘바람’
삶이 무거워 허덕일수록 더욱 영롱한 빛깔로 내 눈 안에 가득해지는 나를 꼭 빼 닮은 내 두 그림자 살아온 시간들에 소중한 선물 이련 가 내 안에 솟아나는 가득한 짝사랑은 깊고 맑은 물, 샘처럼 고여 잔잔히 흐르고 언젠가 찬란한 축복 앞에 겸손함으로 내 두 그림자 그 빛 되어짐을 소망해본다. 그 축복 결코 헛된 바람 아니었다고. 눈물에 얼룩져 살아온 두께로 기쁨 되는 그 훗날, 나이 테두리 쌓으며 오늘도 내사랑 그림자를 향한 짝사랑 샘물은 높이 솟아 흐른다.
모든 부모는 자식들을 미치도록 사랑 하건만 그 결과는 영원토록 풀지 못하는 아픈 관계 밖에 없는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