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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성공적 데뷔-7人7色] 마술사 데뷔 3년차 안재희(安在熺·75) 씨

기사입력 2015-06-12 16:37

▲신기한 마술을 선보이는 안재희씨는 3년차 마술사다. 이태인 기자 teinny@

빨간 재킷에 반짝거리는 마술 모자를 쓴 남성이 있다. 뭐가 그리 즐거운지 웃음꽃이 만개했다. 움푹 팬 주름도 여실히 드러나지만 그것에 아랑곳하지 않는다. 눈 깜짝할 새 손수건을 커다란 스틱으로 바꿔내는 마술을 선보인다. 일흔이 넘은 3년차 새내기 마술사 안재희 씨다. 하루하루가 즐겁고 내일이 설렌다는 이 남자. 청과물 자영업자에서 본격 마술사가 되기까지 어떤 일이 있었을까.

데뷔하고 싶었던 때는?

마술사로 데뷔한 지는 3년 됐지만, 배운 것으로 치면 7년차다. 처음에는 생활 마술을 배워 데뷔해 보겠다는 생각은 없었는데, 무대 마술을 배우니 점점 무대에 서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그때부터 마술사로 데뷔하기를 꿈꿨다.

데뷔하기 전에 알아야 할 것

마술사는 연습과 노력이 생명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연습이 마술사의 최고의 무기이기 때문이다. 나는 일찍 자고 새벽에 일어나서 연습을 했다. 아내가 자는 데 방해가 되지 않도록 다른 방에서 실컷 연습하다 졸리면 자곤 했다.

또한 새로운 것에 겁먹지 말고 도전해야 한다. 나와 같이 공연을 하는 마술사 중에는 어렸을 때 손가락이 잘려 몸이 불편한 사람도 있다. 불편한 몸도 도전에는 방해가 되지 않는다.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과감하게 도전해라.

데뷔하는 과정 중 가장 힘들었던 점

체력적인 것이다. 큰 공연도구들을 움직이거나 이동시킬 때 힘에 부친다. 또 야외 공연할 때 바람이 많이 불면 힘들다. 젊은 시절 복싱으로 체력을 단련했지만 세월은 속일 수 없는 것 같다.

데뷔하고 나서 가장 먼저 하고 싶었던 일

콕 찍어서 무엇을 어디서 하고 싶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그런데 공연을 양로원, 요양병원 같은 곳에서 하니 보람을 느꼈다. 이것에 가장 큰 보람을 느끼니 이것을 가장 먼저 하고 싶었다고 말해야 할 것 같다.

데뷔하게 된 자신만의 강점

노력과 끈기다. 주위에서 노력을 많이 한다고 하더라. 마술을 잘하려면 연습을 꾸준히 해야 해서 한 것뿐인데 말이다. 어렸을 때부터 복싱, 수영, 검도 등 운동을 해 와서 그런지 끈기 있게 한 가지 일에 매달리는 것이 몸에 뱄다. 이것이 내가 마술을 잘 할 수 있는 강점이다.

데뷔 전후 달라진 점

이전에 비해 생활의 활력이 생겼다. 청과물 자영업을 할 때만 해도 하루하루 버티는 삶이었다면 지금은 내일이 기대되고 설레는 삶으로 완전히 바뀌었다. 이제는 내일 있을 공연만 생각해도 잠이 안 올 정도다. 설레는 일을 찾아라. 새로운 삶이 보일 거다.

‘데뷔를 잘했구나’라고 생각했던 때

공연을 할 때마다 느낀다. 관객들이 내 마술을 보고 즐거워하면 나도 그 관객들을 보고 덩달아 흥이 오른다. 거기에 같이 공연을 하는 연예인들보다 내 마술을 보는 관객들의 호응이 더 클 때 그 기분은 정말 짜릿하다.

▲젊은시절 안재희 씨 (왼쪽), 결혼식에서 아내 이덕례(70)씨와.
▲젊은시절 안재희씨.

◇안재희 Profile

전직 청과물 자영업

경력 30년

나이 75세

데뷔 연차 마술사 데뷔 3년차

실력을 더 키워서 더 유명한 마술사가 되는 것. 그리고 지금의 행복함이 계속 이어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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