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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보특선-문화 읽기] 추천 뮤지컬 '스노우쇼'

기사입력 2015-05-11 08:33

▲'스노우쇼'의 한 장면

세대 공감의 특별한 어린이날 선물, ‘스노우쇼’


이유리 청강문화산업대학교 뮤지컬스쿨 교수


미국의 사회학자 마크 프리드먼(Mark Freedman) 박사가 만든 ‘앙코르 커리어’(Encore Career)라는 환상적인 신조어가 있다. 은퇴 후의 고령자가 지속적인 수입을 보장받으며 가치 실현의 정신적인 충족도 누리고 사회적인 영향력도 잃지 않는 일자리 창출로 제2의 인생을 다시 산다는 의미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에 한국국학진흥원이 ‘아름다운 이야기 할머니’라는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면접을 통해 선발돼 일정 교육을 마친 할머니들이 유아교육기관을 방문해 동화를 들려주는 프로그램으로 한국판 앙코르 커리어일 수 있다. 참여한 할머니들의 가장 큰 만족도는 손자 같은 어린이들과의 교감이고 스스로의 사회적인 자아실현이었다.

▲'스노우쇼'의 한 장면

공연을 보면서도 그런 행복감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 특히 5월 가족의 달에는 더 그렇다.

마침 한국에 찰리 채플린, 마르셀 마르소의 뒤를 잇는 세계적인 광대 슬라바 폴루닌이 내한 공연한다. 런던타임스가 ‘이 시대 최고의 광대’라고 극찬한 그의 대표작 ‘스노우쇼’는 지난 20년간 세계 100여개 도시에서 관객 수천만 명을 행복하게 만든 공연으로 올리비에상, 골든마스크상 등 세계적인 연극상을 받았다. 그는 올해 나이 65세의 시니어 예술가이다.

‘스노우쇼’는 아름다운 영혼을 지닌 사람만이 만들 수 있을 법한 무대로 남녀노소 누구라도 어린 시절 동화 속으로 여행시켜 주는 환상적인 무언극이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는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 엄청난 눈 폭풍이 무대에 휘몰아쳐 객석까지 뒤덮는 판타지가 펼쳐지고 배우와 관객이 천진한 눈싸움으로 어우러져 세대를 뛰어넘는 원초적인 동심으로 하나가 될 수 있다.

할아버지 할머니에게는 손자 손녀의 손을 잡고 어린이날 선물로, 부모님께는 동반 데이트 어버이날 선물로 최적의 공연이다. 사랑하는 가족에게 사랑뿐만 아니라 인생을 바꿀 수도 있는 감동적인 문화 체험까지 안겨줄 수 있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된다면 진정으로 성공한 인생이 아닐까?



<공연 정보>

▲'스노우쇼' 포스터

일정 5월 14일~30일

장소 LG아트센터

출연 Ivan Polunin, Artem Zhimolokhov, Aelita West, Dmytro Merashchi 등

주최 LG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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