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메뉴

[포토에세이]'빛의 정원'으로 변신한 아침고요수목원 "아듀~ 계사년"

기사입력 2014-01-24 17:25

매서운 찬바람이 불어온다. 겨울이 찾아왔다. 차가운 공기에 그녀의 뺨은 분홍빛으로 물들고 코끝은 루돌프 사슴처럼 변했다. 살며시 잡은 그녀의 작고 가느다란 손에 어느새 온기가 퍼진다.

경기도 가평군 아침고요수목원. 아이들 웃음소리, 행복한 가족들의 표정, 부드럽게 속삭이는 연인들의 사랑에 이곳은 한겨울이지만 따뜻함이 넘쳐흐른다.

찰칵! 찰칵!

해가 산허리를 넘어가며 어둠이 드리워지면 갑자기 형형색색의 조명에 알록달록 불빛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사람들의 손길이 바빠지는 순간이다. 핸드폰으로, 카메라로 지금 이 순간을 영원히 기억하기 위한 추억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오색별빛정원전. 10만여 평 규모 아침고요수목원을 채운 나무들마다 LED전등이 불을 밝히면 꿈속에서도 만나기 힘든 빛의 향연이 펼쳐진다. 마치 밤하늘의 별빛이 정원에 내려앉은 듯하다. 사랑의 하트, 루돌프 사슴, 호박 마차, 대형 트리 속에서 아이들과 함께 온 어른들도 어느새 동화 속 주인공이 된다.

나무 하나 하나에 정성스럽게 색을 입히고 조화를 이뤄 꼼꼼하게 조명을 설치한 정성에 이곳을 찾은 시민들은 잊을 수 없는 행복한 추억을 쌓는다. 올해 아침고요수목원 오색별빛정원전의 주제는 ‘사랑’이다. 칼바람이 옷깃을 파고드는 요즘 이곳에서 만들어간 특별한 ‘사랑’을 주위에 조금이라도 나눌 수 있는 여유가 있었으면 좋겠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더 궁금해요0

관련기사

저작권자 ⓒ 브라보마이라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댓글

0 / 300

브라보 인기기사

  • 김수환·이어령, 그들은 왜 추앙받았나
  • “어른 됨은 성숙한 시민성”, 좋은 어른 꿈꾸는 청년 공동체 ‘유난’
  • 시대 연구자 3인, “어른 필요 없는 유튜브 세대 젊은 꼰대 돼”
  • 시인 나태주가 말하는 어른, “잘 마른 잎 태우면 고수운 냄새 나”

브라보 추천기사

브라보 테마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