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희생자 대부분이 내 손자·손녀뻘인데,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었습니다."
세월호의 기적을 바라는 이들의 온정이 이어지고 있다. 강원도 인제에서 손주뻘되는 희생자와 실종자를 위해 노인들이 힘을 보탰다.
강원 인제군 상남면에서 산불감사원으로 근무하는 60~70대 노인 16명이 하루 일당 전액을 세월호 희생자와 실종자를 위해 기탁해 훈훈함을 더해주고 있다.
1인당 4만 2000원씩 모두 67만2000원. 이들이 보낸 성금은 지난주 말 산불 감시활동으로 그들이 받은 일당이다.
산불감시원 조장 현영화(64)씨는 "세월호 참사를 지켜보면서 가슴이 너무 아팠다"며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강원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송정부 회장은 "산불감시 노인들의 따뜻한 마음이 세월호 참사로 슬픔에 잠긴 우리 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며 "특별모금에 손길을 보내주신 도민들의 마음과 정성을 잘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3일부터 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시작한 세월호 특별모금에는 상지 영서대학교 국방정보통신과 학생, 실버 홈 노인 요양원 임직원 일동 등 20여 건이 접수됐다.
한편 이번 특별모금은 계좌(농협 203-01-448781 : 예금주 강원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입금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