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가 미국 50개 대도시 중 가장 유머 감각이 풍부한 곳으로 나타났다.
미국 일간지 USA 투데이는 22일(현지시간) 미국 콜로라도대학교 볼더캠퍼스 연구진이 조사한 가장 웃긴 도시 순위를 인용해 시카고가 가장 유머 감각이 뛰어난 도시로 선정됐다고 보도했다. 보스턴, 애틀랜타가 시카고의 뒤를 이었다.
연구진은 50개 도시 거주민을 대상으로 '치즈버거'(Cheezburger)나 우스꽝스러운 고양이 사진을 올린 '롤캐츠'(Lolcats)와 같은 온라인 유머 사이트를 얼마나 자주 방문하는지 조사했다.
또 유명 코미디언을 많이 배출한 도시, 재미있는 트위터 사용자를 많이 보유한 도시 등을 따져 순위를 매겼다.
마지막으로 재미있는 도시 상위 10위에 뽑힌 도시 거주민 900명에게 그 도시만의 유머 특색을 묻기도 했다.
시카고는 즉흥적이고 상황에 기초한 시트콤적인 유머에 강한 도시라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시카고 사람들은 빠른 두뇌 회전을 통해 농담을 주고받으면서도 진지한 얼굴로 표정 관리하는데 능숙한 것으로 자평했다.
명문 사립대학이 즐비해 학구적인 도시로 알려진 보스턴은 건조하면서도 지적인 화이트칼러의 유머와 스포츠·음주와 관련된 노동자 계급의 유머가 혼재한 곳이다. 보스턴에서 풍자가 빠진 유머는 유머 축에 끼지 못한다.
연구진은 보스턴의 조크 수준이 너무 높아서 절반 이상을 이해하지 못했다고 연구 논문에 밝히기도 했다.
애틀랜타 시민들은 다양한 인종에서 기인한 유머가 도시를 지배하고 있다고 봤고, 4위에 오른 워싱턴 D.C 시민은 세계 정치의 중심답게 정치와 냉소를 버무린 유머를 즐긴다고 답했다.
뉴요커들은 급변하는 도시 뉴욕(6위)에서 받은 정신적 스트레스에 바탕을 둔 농담으로 부담을 털어내고, 영화·음악·예능인들이 몰린 로스앤젤레스(7위)에서는 쇼 비즈니스에 기반을 둔 조크가 주를 이룬다.
연구를 이끈 피터 맥그로 콜로라도대학 심리마케팅학과 교수는 "농담에도 지역색이 존재한다"며 "다른 지역에서는 통용되지 않는 농담도 적지 않았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