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이주여성협회‘ 창립 첫 봉사 활동
=필리핀 출신 이주여성들이 머리카락을 잘라 암 환자를 위한 가발로 기부한다.
필리핀 출신 이주여성들의 대표 단체인 필리핀이주여성협회는 한국가발협회가 진행하는 ’어린 암 환자를 위한 머리카락 나눔 캠페인‘에 참여한다고 1일 전했다.
필리핀이주여성협회 소속 13명은 오는 5일 서울시내 한 미용실에 모여 함께 머리를 자르고 머리카락을 모아 한국가발협회에 건넬 예정이다.
이 머리카락은 어린 암 환자들을 위한 가발을 만드는 데 쓰인다. 한국가발협회는 매월 5개씩 항암 투병 환자들을 위해 특수 향균·멸균 처리를 한 고급 가발(시가200만∼300만 원 상당)을 제작해 소아암 환자들에게 기부하고 있다.
필리핀이주여성협회 창립을 주도한 제니 김(37) 씨는 “그동안 우리가 한국에서 살아가며 많은 도움을 받았는데, 그 고마운 마음을 어떻게 돌려드려야 할지 고민하다가 당장 할 수 있는 기부 활동으로 머리카락 기부를 생각하게 됐다”며 “앞으로 회원들이 돌아가며 머리카락 기부를 계속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머리카락 기부 행사는 필리핀이주여성협회의 첫 대외 활동이다.
필리핀 출신 여성들은 그간 필리핀결혼이민자협회를 비롯해 지역별로 몇몇 모임을 꾸려 활동하다가 최근 온라인상에서 처음으로 전국을 아우르는 대표 단체를 만들기로 뜻을 모았다. 이에 따라 새로 창립된 필리핀이주여성협회는 국내에 있는 필리핀 출신 이주여성 7천여 명을 아우른다.
제니 김 씨는 “앞으로 우리 필리핀 출신 여성들이 봉사활동을 적극적으로 벌여 한국 사회에 기여하고 싶다”며 “노인들이 있는 병원이나 어린이들이 있는 고아원 등을 찾아다닐 생각”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