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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 고령층 독감 주의보 “백신도 나이·건강 따라 달라야”

입력 2026-09-03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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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75세 이상·요양시설 거주자부터 고면역원성 백신 지원 제안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초고령사회 고령층 인플루엔자 예방 정책 혁신 방안 정책토론회'가 열렸다.(박지수 기자 jsp@)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초고령사회 고령층 인플루엔자 예방 정책 혁신 방안 정책토론회'가 열렸다.(박지수 기자 jsp@)

환절기는 고령층의 인플루엔자 감염 위험에 대비해야 할 시기다. 고령자는 노화로 면역기능이 떨어지는 데다 만성질환을 함께 앓는 경우가 많다. 기존 표준용량 백신만으로 충분한 방어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나이와 건강 상태를 고려한 맞춤형 예방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초고령사회 고령층 인플루엔자 예방 정책 혁신 방안 정책토론회’에서는 국내 고령층 예방접종 정책을 접종률 중심에서 예방 효과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3일 '초고령사회 고령층 인플루엔자 예방 정책 혁신 방안 정책토론회'에서 서정윤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 총무이사가 설문조사 결과 발표를 하고 있다.
▲3일 '초고령사회 고령층 인플루엔자 예방 정책 혁신 방안 정책토론회'에서 서정윤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 총무이사가 설문조사 결과 발표를 하고 있다.

국민 90% “고령층 독감 위험” 백신 효과 저하는 잘 몰라

서정윤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 총무이사는 성인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응답자의 90.5%는 인플루엔자가 고령층에 중증 합병증이나 사망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한 질환이라고 답했다.

반면 고령층의 백신 예방 효과가 일반 성인과 비슷하다는 응답은 41.6%, 더 높다는 응답은 37.6%였다. 면역 노화로 고령층의 예방 효과가 낮아질 수 있다는 사실은 충분히 알려지지 않은 셈이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은 고면역원성 백신 비용에 부담을 느꼈지만, 72.6%는 비용을 부담하더라도 접종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3일 '초고령사회 고령층 인플루엔자 예방 정책 혁신 방안 정책토론회'에서 황위청 대만 린커우 창겅기념병원 소아감염내과 교수가 발표를 하고 있다.
▲3일 '초고령사회 고령층 인플루엔자 예방 정책 혁신 방안 정책토론회'에서 황위청 대만 린커우 창겅기념병원 소아감염내과 교수가 발표를 하고 있다.

대만, 장기요양시설 고령자부터 우선 지원

황위청 대만 린커우 창겅기념병원 교수는 대만의 고면역원성 인플루엔자 백신 도입 사례를 소개했다. 대만은 신규 백신의 질병 부담과 예방 효과, 비용 효과성, 재정 영향을 검토한 뒤 국가예방 접종사업 도입 여부를 결정한다.

고면역원성 백신은 중증화와 집단감염 위험이 큰 65세 이상 장기요양시설 거주자에게 우선 지원한다. 제한된 예산을 고려해 고위험군부터 도입한 뒤 지원 대상을 단계적으로 넓히는 방식이다. 시설 거주자는 접종률을 높이고 이상 반응을 지속해서 관찰하기에도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3일 '초고령사회 고령층 인플루엔자 예방 정책 혁신 방안 정책토론회'에서 송준영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발표를 하고 있다.
▲3일 '초고령사회 고령층 인플루엔자 예방 정책 혁신 방안 정책토론회'에서 송준영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발표를 하고 있다.

“접종률 다음은 예방 효과…고위험군부터 지원해야”

송준영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고령층의 인플루엔자 예방이 감염을 막는 데 그치지 않고 노쇠와 중증 합병증을 줄이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노쇠한 고령자는 건강한 고령자보다 폐렴 발생 위험이 약 1.7배 높고, 폐렴에 걸렸을 때 사망 위험도 2.5∼3배 이상 커지는 것으로 보고됐다.

인플루엔자는 폐렴뿐 아니라 심근경색과 심부전 악화, 심근염, 부정맥 등 심혈관계 합병증도 일으킬 수 있다. 감염 이후 발생한 폐 손상과 심혈관계 후유증으로 장기간 사망 위험이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송 교수의 설명이다.

우리나라 65세 이상 고령층의 인플루엔자 예방 접종률은 최근 10년간 8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송 교수에 따르면 국내외 실제 접종 자료를 종합한 메타분석에서 인플루엔자 백신의 예방 효과는 65세 이상이 30.6%로, 18∼64세 성인의 36.7%보다 낮았다. 면역반응이 떨어지는 고령층에 대부분 표준용량 백신을 접종하는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고면역원성 백신은 항원 함량을 높이거나 면역증강제를 더해 고령층의 면역반응을 강화한 백신이다. 연구 결과 고용량 백신은 표준용량 백신보다 인플루엔자 예방 효과가 14.2%, 중증 감염에 따른 입원 예방 효과는 31.9% 높았다.

송 교수는 65세 이상 전체에 고면역원성 백신을 지원하면 가장 큰 건강 편익을 얻을 수 있지만 재정 부담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75세 이상 고령자와 65세 이상 요양시설 거주자부터 지원하고 대상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송 교수는 “우리나라는 이미 높은 접종률을 달성했다”며 “이제는 실질적인 예방 효과를 높이기 위한 다음 단계의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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