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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디스크 초기 한의치료, 수술 위험 29% 낮아

입력 2026-09-03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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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생성형 AI 제작
▲이미지=생성형 AI 제작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 진단 초기에 한의치료를 이용한 환자가 양의치료만 받은 환자보다 요추 수술과 오피오이드계 마약성 진통제 처방 위험이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진단 후 1년 이내 수술 위험은 약 29%, 트라마돌을 제외한 마약성 진통제 처방 위험은 약 18% 낮았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HIRA) 빅데이터를 활용해 허리디스크 초기 한의치료 이용과 이후 요추 수술 및 마약성 진통제 처방의 연관성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SCI(E)급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Public Health’에 게재했다고 밝혔다.


허리디스크, 수술보다 보존적 치료 우선

허리디스크는 척추뼈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하는 추간판이 돌출돼 주변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으로, 허리 통증과 함께 다리 저림이나 하지방사통 등이 동반돼 나타날 수 있다.

치료는 일반적으로 수술에 앞서 보존적 치료를 시행한다. 세계신경외과학회연합(WFNS)은 허리디스크 치료에서 보존적 치료를 우선하도록 권고하고 있으며, 미국내과학회(ACP) 역시 요통 진료지침에서 비수술 치료를 우선 권고하고 있다.

수술 이후 재수술이나 합병증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선행 연구에서는 허리디스크 수술 환자의 13.4%가 5년 이내 재수술을 받았으며, 이 가운데 절반가량은 수술 후 1년 안에 재수술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연구에서는 수술 후 합병증 발생률이 29.7%로 보고되기도 했다.

그동안 한의통합치료가 허리디스크 환자의 통증과 기능, 삶의 질 개선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 연구는 있었지만, 진단 초기 한의치료 이용과 이후 수술 및 마약성 진통제 사용의 연관성을 전국 단위 자료로 장기간 분석한 연구는 부족했다.


허리디스크 환자 78만 8505명 최대 4년 추적

현지수 자생한방병원 원장 연구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활용해 2015년 허리디스크를 처음 진단받은 환자 가운데 기존 척추질환이나 중증 기저질환, 척추 수술 병력이 없는 78만 8505명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성향점수매칭(PSM)을 통해 성별과 연령, 동반질환지수(CCI) 등 두 집단의 특성을 보정한 뒤 최대 4년 동안 추적 관찰했다.

환자는 진단 후 60일 동안의 의료기관 이용 형태에 따라 두 집단으로 나눴다. 한방의료기관을 3회 이상 이용하면서 양방보다 한방 외래진료를 더 많이 받은 환자는 ‘한의치료 이용군’, 양방의료기관을 3회 이상 이용하고 한방 진료를 한 번도 받지 않은 환자는 ‘양의치료 이용군’으로 분류했다.

분석 결과 한의치료 이용군의 요추 수술 위험비(HR)는 양의치료 이용군 대비 0.80이었다. 추적 기간 전체를 놓고 보면 수술 위험이 약 20% 낮은 수준이다.

차이는 진단 초기 더 크게 나타났다. 진단 및 치료 후 1년 이내 수술 위험비는 0.71로, 한의치료 이용군의 수술 위험이 양의치료 이용군보다 약 29% 낮았다.

위험비(HR)는 일정 기간 두 집단에서 특정 사건이 발생하는 위험을 비교하는 지표다. HR이 1이면 두 집단의 위험에 차이가 없다는 의미이며, 1보다 작으면 비교 대상보다 해당 집단에서 사건 발생 위험이 낮았다는 뜻이다.

오피오이드계 마약성 진통제 처방에서도 차이가 확인됐다. 4년간 추적한 결과 한의치료 이용군의 처방 위험비는 0.89로, 양의치료 이용군보다 약 11% 낮았다.

연구팀은 국내에서 비마약성 진통제로 분류되는 트라마돌을 제외하고 오피오이드계 마약성 진통제만 별도로 분석했다. 이 경우 위험비는 0.82로 나타나 한의치료 이용군의 처방 위험이 약 18% 낮았다.

현지수 원장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전국 단위 빅데이터를 활용해 허리디스크 진단 초기 한의치료 이용과 장기적인 수술 및 마약성 진통제 처방 사이의 연관성을 확인했다”며 “허리디스크 치료에서 적절한 보존적 치료를 선택하는 데 참고할 수 있는 근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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