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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 인후통, 감기 아닌 ‘편도염’일 수 있다

입력 2026-03-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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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열 아주대학교 이비인후과 교수 도움말

(이미지=AI 생성)
(이미지=AI 생성)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호흡기질환이 증가한다. 특히 편도염은 계절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기온 변화로 면역력이 저하되면 호흡기 점막의 방어 기능이 약해지고, 바이러스나 세균 감염으로 이어지면서 인후통과 고열을 동반한 급성 편도염으로 진행될 수 있다. 단순 감기와 혼동하기 쉬운 편도염에 관한 궁금증을 김성열 아주대학교 이비인후과 교수와 함께 풀어봤다.

편도는 목 안쪽 양측에 위치한 림프 조직이다. 흔히 ‘피곤하면 붓는 곳’으로 여기지만, 외부에서 유입되는 세균과 바이러스를 1차적으로 걸러내는 면역 기관이다. 코 뒤쪽의 아데노이드와 함께 호흡기를 통해 들어오는 병원균을 인지해 점막 면역반응을 활성화한다.

편도염은 면역력이 저하된 상태에서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감염돼 발생하는 염증성 질환이다. 편도가 붓고 삼킬 때 통증이 심해지며, 증상이 악화되면 38℃ 이상의 고열과 두통, 근육통 등 전신 증상을 동반할 수 있다.

편도염은 국민 10명 중 1명이 경험할 정도로 흔하다. 대부분은 급성 편도염으로, 약물 치료와 충분한 휴식으로 회복된다. 다만 염증이 반복되면 이른바 ‘만성 편도염’으로 불리는 상태로 이어질 수 있으며,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편도 절제술을 고려하기도 한다.

Q. 편도염과 단순 감기는 어떻게 구분할 수 있나요?

A. 많은 분이 목이 아프면 무조건 감기라고 생각하지만, 감기와 편도염은 엄연히 다른 질환입니다. 감기는 200여 종의 바이러스가 코와 목 전반에 걸쳐 일으키는 상기도 감염입니다. 반면 편도염은 입안의 면역 조직인 편도에 염증이 집중되는 질환으로, 바이러스뿐 아니라 A군 연쇄상구균과 같은 세균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증상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감기는 콧물·기침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고, 인후통은 비교적 가볍습니다. 편도염은 코 증상 없이 38℃ 이상의 고열과 오한, 심한 삼킴 통증이 특징입니다. 턱 아래 림프절 통증이 동반되면 편도염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세균성일 경우 치료가 늦어지면 편도 주위 농양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Q. 급성 편도염과 만성 편도염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A. 급성 편도염은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으로 갑자기 발생하는 염증으로, 치료와 휴식으로 회복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성 편도염은 ‘반복성 급성 편도염’으로, 반복 감염으로 편도 조직이 비대해진 상태를 통칭합니다. 잦은 염증은 편도 구조를 변화시켜 세균이 머물기 쉬운 환경을 만들고, 경우에 따라 기도를 좁히는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즉 급성이 일시적 감염이라면, 만성은 반복 염증으로 조직 변화가 생긴 상태입니다.

Q. 편도염이 쉽게 발생하거나 만성화되는 주요 원인은 무엇인가요?

A. 중장년층에서 편도염이 반복되거나 만성화되는 데에는 ‘구강 건조’가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입안 점막이 촉촉해야 병원균을 씻어내고 방어할 수 있는데, 건조해지면 이 1차 방어막이 약해집니다.

나이 들수록 침 분비가 감소하고, 고혈압·당뇨 등 만성질환 치료를 위해 복용하는 일부 약물도 침샘 기능을 억제할 수 있습니다. 카페인 섭취, 흡연·음주, 인후두 역류 질환 역시 점막을 자극하거나 건조하게 만드는 요인입니다. 따라서 기저질환 관리, 조기 진료가 중요합니다.

Q. 중장년층에서 나타나는 편도염은 젊은 층과 어떤 차이가 있나요?

A, 편도염의 발생 기전과 인후통·연하통 등 기본 증상은 연령과 관계없이 유사합니다. 다만 몸의 반응 양상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젊은 층은 고열과 오한, 심한 인후통 등 전형적인 증상이 뚜렷한 반면, 중장년층은 고열이 두드러지지 않거나 기력 저하와 식욕 감소 같은 비특이적 증상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당뇨나 심혈관질환 등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염증이 오래 지속되거나 하기도 감염(기관지염·폐렴)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증상이 완만하다고 해서 병세가 가벼운 것은 아니므로, 중장년층은 초기 진료와 기저질환 관리가 중요합니다.

Q, 병원을 찾아야 하는 적절한 시점은 언제인가요?

A. 이틀 이상 미열과 인후통이 지속돼 일상생활이 불편할 때, 침이나 음식을 삼키기 어려울 정도로 통증이 심할 때, 편도 주위에 평소와 다른 하얀 막이나 고름이 관찰될 때는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중장년층은 통증을 참고 지내다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48시간 이상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초기 진료를 받는 것이 악화를 막는 가장 안전한 방법입니다.

Q. 치료 방식과 중장년층이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요?

A. 세균성 감염이 확인되면 항생제가 처방됩니다. 다만 항생제를 복용하더라도 중장년층의 경우 회복이 더딜 수 있습니다. 복용 중 통증이 급격히 심해지거나 삼킴 곤란, 발열이 지속된다면 재진료가 필요합니다. 치료와 함께 생활, 관리도 중요합니다. 특히 통증 때문에 식사를 거르기 쉬운데, 면역 회복을 위해 부드러운 음식이나 단백질 음료 등을 활용해 영양을 보충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Q. 편도 절제술은 언제 고려하나요?

A. 성인에게는 일률적인 수술 기준이 정해져 있지 않지만, 반복적인 감염이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됩니다. 최근 1년간 7회 이상, 최근 2년간 매년 5회 이상, 최근 3년간 매년 3회 이상 급성 편도염이 발생했다면 수술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또한 편도 주위 농양이 반복되거나, 비대해진 편도로 인해 폐쇄성 수면 무호흡이 동반되는 경우에도 절제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전문의와 상의해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래픽 이은숙 기자)
(그래픽 이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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