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세 이상 적정 노후생활비 개인 월 197만6000원·부부 298만1000원
현재 지출부터 따져보고 국민·퇴직·개인연금 예상액 확인해야
물가 상승·의료·돌봄비까지 고려…평균보다 ‘나만의 생활비’ 계산 중요

조고은 하나금융연구소 하나더넥스트연구센터 수석연구원은 은퇴 후에는 소득뿐 아니라 지출 구조도 크게 달라지는 만큼 현재 생활비를 그대로 노후 생활비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국민연금연구원의 2024년 국민노후보장패널조사 제10차 부가조사에 따르면 50세 이상 중·고령자가 생각하는 노후 최소생활비는 개인 기준 월 139만2000원, 부부 기준 216만6000원이다. 적정생활비는 개인 월 197만6000원, 부부 월 298만1000원으로 조사됐다.
다만 이 금액을 그대로 자신의 노후 생활비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같은 나이라도 거주 지역과 주거 형태, 생활 수준, 건강 상태 등에 따라 필요한 돈이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조 수석연구원은 나만의 노후 생활비를 계산하려면 가장 먼저 현재 얼마를 쓰고 있는지부터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장 쉬운 방법은 최근 1년간 카드 명세서와 통장 거래내역, 가계부 등을 살펴보는 것이다. 한 달 치 지출만 보는 것보다 1년 동안 쓴 돈을 모두 더한 뒤 12개월로 나눠 월평균 생활비를 계산하는 방식이 보다 정확하다.
조 수석연구원은 “현재 지출 구조를 파악해야 은퇴 후 어떤 항목은 줄고, 어떤 항목은 늘어날지 예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생활비는 식비와 주거비, 교통비, 통신비, 의료비, 보험료, 문화·여가비, 의류비, 교육비, 세금·건강보험료, 대출이자 등으로 나눠보면 한눈에 파악하기 쉽다.
여기서 은퇴 후 줄어들 돈과 늘어날 돈을 구분한다. 출퇴근비와 직장생활 관련 비용은 줄어들 가능성이 크지만 의료·건강관리비는 늘어날 수 있다. 은퇴 후 여행이나 취미생활을 계획하고 있다면 관련 비용도 반영해야 한다.
조 수석연구원은 “자녀의 독립 여부나 주거 형태 변화도 함께 고려하면 보다 현실적인 계산이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다음으로 확인해야 할 것은 은퇴 후 매달 들어올 연금 수입을 예상하는 것이다.
국민연금을 비롯해 퇴직연금과 개인연금 등 자신이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연금 수입을 모두 확인해야 한다. 국민연금 예상 수령액은 국민연금공단에서 확인할 수 있고,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을 포함한 전체적인 연금 현황도 점검할 수 있다.
이후 계산법은 간단하다. 은퇴 후 필요한 월 생활비에서 매달 받을 예상 연금액을 빼면 된다. 가령 은퇴 후 한 달에 300만 원이 필요하고 국민연금과 퇴직연금, 개인연금 등을 합쳐 월 220만 원을 받을 수 있다고 가정해 보자. 300만원(필요 생활비) - 220만 원(예상 연금) = 80만 원(부족 생활비)이다.
매달 80만 원이 부족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렇다면 은퇴 전까지 이 부족분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 준비해야 한다.
조 수석연구원은 “100세 시대, 은퇴 준비는 단순히 많은 자산을 모으는 데 그치지 않고 앞으로 얼마의 생활비가 필요한지를 정확히 아는 것에서 시작된다”며 “현재 생활비와 예상 연금 수입을 함께 점검해 보시고, 부족한 부분은 미리 준비해 안정적인 노후를 설계해 보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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