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수요응답형 교통과 자율주행 버스 결합… 고령화·운전기사 부족 대응 나서

인구절벽 위기를 겪고 있는 지방을 중심으로 대중교통 사각지대로 인한 불편이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이러한 어려움은 ‘고령화 선배’ 일본도 마찬가지여서, 노인 이동권 문제로 인한 ‘쇼핑 난민’ 문제는 오래전부터 숙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국과 일본이 모두 주목하는 교통수단은 수요응답형 교통서비스다. 버스와 콜택시를 결합한 형태로, 노선버스의 고비용 구조를 개선해 필요한 호출에 응답하는 대중교통을 뜻한다. 그러나 이 방식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대표적으로 손꼽히는 것은 운전기사 수급이다. 인구가 적은 지역은 당연히 근로자 채용이 쉽지 않고, 서비스 시간을 늘리기 위해서는 인건비 비중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일본 후쿠오카현 고가시가 내놓은 해법은 ‘자율주행 버스’와의 결합이다. 기존 수요응답형 교통서비스와 자율주행 버스를 하나의 체계 안에서 연결해, 고령자와 교통약자를 위한 생활형 이동수단으로 활용하겠다는 시도다.
일본 기업 아이산테크놀로지와 A-Drive는 지난 12일 후쿠오카현 고가시의 자율주행 버스 ‘자율주행 노루토’ 운행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기존 수요응답형 교통서비스 ‘노루토’와 자율주행 버스 시스템을 연계한 첫 사례다. 고가시는 운전기사 부족으로 기존 노선 유지가 어려워진 데다 지역의 고령화로 대중교통 수요까지 늘어나는 상황에 직면해 있었다. 이에 따라 시 당국은 지속 가능한 지역 교통망 구축에 나섰고, 이용자들은 기존 예약 방식으로 자율주행 버스도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실증 운행은 오는 20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된다. 일반 탑승은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며, 일반 승객 정원은 13명이다. 이용 요금은 무료다. 예약은 전용 애플리케이션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 전화로 가능하다.
이번 실험의 핵심은 자율주행 기술 자체보다 기존 교통체계와의 연결성에 있다. 기존 교통수단에 자율주행 버스가 추가되는 형식이어서 이용자 입장에서는 큰 불편이 없다. 정해진 노선을 오가는 방식이 아니라 수요에 따라 탄력적으로 움직이는 교통서비스인 만큼 대기시간과 이동시간을 줄일 수 있고, 차량 도입비와 연료비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물론 시범운행인 만큼 운행 속도가 시속 35km 이하로 제한되는 등 일부 제약이 따른다. 비상 상황에 대비한 운전자가 탑승해 있고, 급제동 가능성을 감안해 추돌 주의 문구가 담긴 안내 표지판도 설치한다.
현재 일본 정부는 2023년 개정한 ‘디지털 전원도시국가구상 종합전략’에서 지역 한정형 무인 자율주행 이동서비스를 2025년도 약 50곳, 2027년도까지 100곳 이상에서 실현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