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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을 못 알아보는 치매, 한국 환자 특징은 ‘충동적 언행·행동’”

입력 2025-12-16 10:14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뇌질환 연구 기반 조성 연구사업 실시

“서양과 다른 증상 양상…네덜란드·미국 둥 해외 기준만으론 조기 진단 한계”

(질변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질변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얼굴을 잘 알아보지 못하는 증상을 가진 치매와 관련해 한국형 특성을 반영한 진단 기준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해당 치매 유형에서 한국인과 서양인이 나타나는 증상이 다른 점이 있어 국제 기준만으로 조기에 구분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질변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뇌질환 연구 기반 조성 연구사업’을 통해 구축한 한국인 조발성 치매환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두측두엽치매 환자의 증상이 서양 환자와 뚜렷하게 다르다는 사실을 처음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

전두측두엽치매는 주로 50~65세 연령층에서 발병하는 퇴행성 치매다. 기억력 저하보다 성격 변화, 감정둔화, 언어 기능 저하 등이 먼저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이 가운데 ‘우측 측두엽변이 전두측두엽치매(rtvFTD)’는 얼굴 인지와 감정 처리에 중요한 뇌 부위가 주로 손상되는 치매 유형이다. 이에 얼굴 인식 장애(프로소파그노시아)와 감정·사회적 기능 이상이 특징적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명확한 질병 분류와 국제적으로 통일 진단 기준이 확립돼 있지 않다. 기존 진단 기준은 주로 서양 환자를 대상으로

개발됐으며, 문화적·임상적 차이로 인해 한국인 환자에 그대로 적용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제기돼 왔다.

연구진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진단 트리(ADT), 미국 UCSF대학에서 제안한 rtvFTD의 기준을 국내에도 적용할 수 있을지 검증했다.

그 결과 얼굴인식장애(프로소파그노시아)는 서양인 환자와 한국인 환자 모두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국인 환자는 서양인 환자에 비해 기억장애, 우울증, 공감능력 저하, 강박적 사고 등은 상대적으로 적게 나타났다. 한국인 환자는 사회적으로 부적절하거나 충동적인 언행과 행동을 참지 못하는 탈억제 증상이 자주 관찰됐다.

연구진은 “얼굴인식장애를 보이지만 기억력 저하와 우울증의 증상이 상대적으로 적게 나타나는 한국인 환자의 경우는 ADT 진단 기준에 따른다면 우측 측두엽형 전두측두엽치매에는 해당하지 않는 것으로 분류될 수 있다”고 짚었다.

연구를 주도한 김은주 교수는 “한국인 환자의 임상 표현 양상과 문화적 행동 특성을 고려할 때, 기존 국제 기준만으로는 우측 측두엽변이 전두측두엽치매(rtvFTD)를 조기에 정확히 구분하기 어렵다”며 ”한국형 특성을 반영한 새로운 진단 기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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