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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노화 지원” 서울시, 더 건강한 서울 계획 발표

입력 2025-09-11 09:00수정 2025-09-11 09:17

어르신 통합돌봄 ‘ICOPE’ 도입… 앱으로 건강관리 지원, 보험료 할인도

서울시가 10일 ‘더 건강한 서울 9988’ 종합계획을 내놓고, 2030년까지 시민 건강수명을 3년(70.8→74.0세) 늘리고 일상 운동 실천율을 3%포인트(26.8→30.0%) 높이겠다고 밝혔다. 계획은 △일상 운동 활성화 △건강한 먹거리 확산 △어르신 건강노화 체계 구축 △건강도시 디자인 등 4대 축과 14개 핵심사업으로 구성됐다. 시는 특히 초고령사회에 맞춘 ‘어르신 건강노화’ 분야를 대폭 강화해 지역 기반 통합돌봄을 촘촘히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4개 시립병원에 노인전문진료센터 신설

서울시 발표에 따르면, 서울 시민의 기대수명은 83.2년(2022년 기준)인 반면, 아프지 않고 활력 있게 사는 건강수명은 70.8년에 그친다. 같은 기간 고혈압·당뇨·비만·대사증후군 등 만성질환 유병도는 상승세다(고혈압 진단율 18.9%→20.2%, 당뇨 7.1%→8.4%, 대사증후군 24.8%→31.9%). 정제곡물·가공식품 중심 식생활 확산으로 통곡물·채소 섭취가 줄고 당 섭취량은 늘어난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한편 ‘하루 30분, 주 5일 걷기’ 실천율은 68%로 전국 평균(49.7%)을 웃돈다.

서울시는 세계보건기구(WHO) ‘ICOPE(노인을 위한 통합돌봄)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다분야 협진체계를 도입한다. 서울의료원·보라매·서남·동부 등 4개 시립병원에 ‘노인전문진료센터’를 신설해 선별→치료→퇴원 후 지역 연계까지 끊김 없는 진료를 제공한다. 호스피스 병상도 시립병원 5곳 145병상에서 2027년 224병상으로 늘린다.

동시에 ‘서울 건강장수센터’를 올해 5개 자치구에서 시작해 내년 25개 전 자치구(43개소)로 확대, 2030년 100개소까지 늘린다. 운동·영양·정서 지원 등 예방관리부터 재가 장기요양자·퇴원환자·위험군을 아우르는 통합돌봄을 제공, 총 80만 명 어르신을 지원할 계획이다.

어르신 방문건강관리도 확대된다. 방문간호사가 가정을 찾아 만성질환부터 우울검사까지 64개 항목을 점검해 건강군·건강저하군·위험군으로 분류, 돌봄·의료 자원을 연계한다. 발표자료의 도식은 ‘주민센터 대상자 발굴→보건소 건강관리(방문간호·사회복지 연계)→시립병원 노인전문진료센터 치료·재활→건강장수센터·재택의료 지원’으로 이어지는 지역사회 기반 흐름을 제시한다.

치매 예방·관리를 위한 ‘브레인핏45 AI’도 시범 가동한다. 만 45세 이상 시민을 대상으로 치매 위험도 검사와 인지훈련 콘텐츠를 제공하고, 내년에는 챗봇 상담·맞춤형 콘텐츠 추천을 도입한다. 향후 고도화로 개인별 위험을 정밀 예측, 위험군은 자치구 치매안심센터와 자동 연계해 관리까지 지원한다.

어린이 손 닿는 곳엔 ‘건강식품’ 배치

시내 곳곳에 ‘건강 쉼 벤치’를 설치해 보행 시간을 자연스럽게 늘리고 외출을 유도, 사회적 고립을 완화한다. 어르신 비율이 높은 5개 자치구 10개 동에서 시범 설치(2027년까지) 후, 전 자치구 100개 동으로 확대한다. 공공건축물에는 설계 단계부터 ‘걷고 싶은 계단’을 반영하고, 기존 도심 계단은 디자인·조명·그래픽으로 개선한다.

서울시민 240만 명이 쓰는 ‘손목닥터 9988’은 대사증후군 관리, 금연클리닉, ‘서울체력 9988’, 건강장수센터, 브레인핏45, 복약관리 등을 한데 묶는 종합 건강관리 ‘슈퍼앱’으로 업그레이드된다. 앱과 보건소를 연계해 검진결과·개인 건강상황을 상시 확인하고, 걷기 성과에 따라 보험료 3~10% 할인도 추진한다.

외식·배달에서도 흰쌀밥 대신 통곡물·잡곡밥을 선택할 수 있는 ‘통쾌한 한끼’ 참여 업소를 올해 1천 곳에서 내년 3천 곳, 2030년 1만5천 곳으로 늘리고, 인증마크·배달앱 연계를 추진한다. 편의점·학교 매점에는 ‘우리아이 건강키움존’을 도입해 어린이 눈높이 진열대에 건강식품을 우선 배치(내년 300곳 시범→2030년 2천 곳). 음료·라면·과자류는 ‘가공식품 영양등급제’를 단계 도입, 2026년 당류부터 시작해 2027년 나트륨까지 확대한다.

시민이 원할 때 체력 상태를 측정하고 전문가 처방을 받는 ‘체력인증센터’를 올해 하반기 자치구당 1곳씩 지정해 내년 50곳, 2030년 100곳으로 늘린다. ‘서울체력 9988’을 통해 개인 맞춤 운동 플랜과 생활체육지도자 코칭·운동일지 제공, ‘손목닥터 9988’ 연동 상시 모니터링을 지원한다. 가을에는 시민 5천 명이 참여하는 ‘느림보 마라톤(걷기 방식)’을 열고, 2030년에는 시민 1만 명 규모의 대표 건강축제로 키운다.

저속노화란 개념을 우리 사회에 정착시킨 장본인인 정희원 서울건강총괄관은 “시간이나 경제적 여건과 무관하게 누구나 건강한 삶의 방식을 선택할 수 있는 생활환경을 만드는 것이 정책과 시스템의 역할”이라며 “저속노화를 위한 고속정책”을 강조했다. 오세훈 시장은 “개인 실천을 넘어 시민 맞춤 정책과 사회시스템으로 건강을 시정의 중심 가치로 끌어올려 세계적인 건강도시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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