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메뉴

아이들과 텃밭 가꾸며 달라진 일상, “학교에 행복이 열려요”

기사입력 2025-01-31 08:21

[일로 찾는 내 삶 가치 캠페인] 친환경텃밭가꾸기지원단 신흥초등학교 안근영

▲친환경텃밭가꾸기지원단 서울신흥초등학교 안근영 씨
▲친환경텃밭가꾸기지원단 서울신흥초등학교 안근영 씨

한바탕 요란한 비가 쏟아지고 언제 무더웠냐는 듯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갑자기 기온이 변화면서 작물들의 상태가 걱정돼 새벽부터 출근을 서둘렀다는 안근영 씨. 꼼꼼히 상태를 살펴본 뒤 그제야 활짝 웃어 보인다.

안근영 씨는 교사였던 아내를 통해 텃밭가꾸기를 접하게 되었고, 하면 할수록 제대로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서울시50플러스재단 가치동행일자리의 문을 두드렸다.

“교사였던 아내를 통해 정원 가꾸기, 꽃 키우기 등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제대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터넷 등을 찾아보다가 서울시50플러스재단에 ‘친환경 텃밭가꾸기 지원단’이 있다는 것을 알고 바로 지원하게 되었죠.”

어느덧 신흥초등학교(금천구 독산로36)로 등교한 지 3년 차다. 안근영 씨는 명절 연휴, 방학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학교를 찾아 텃밭을 관리한다. 여름 끝자락인 최근에 오이, 가지, 애플수박과 참외 등은 수확을 마쳤고, 가을을 맞이해 배추, 무, 쪽파, 가을 상추 등도 심었다. 그 외에도 과학 수업과 연계된 목화, 수세미, 호박, 메리골드 등 다양한 작물을 키우고 있다.


아이들을 위하는 마음

원래 안근영 씨의 주 업무는 품질 경영혁신. 담당 분야의 전문가를 선정 TFT를 결성 기업의 중요한 부분을 본질적으로 개선해 가시적인 수익성를 창출하는 것이었다. 이를 통해 배우고 체질화 된 것이 텃밭지원 활동에도 많이 도움이 되었다.

먼저 학년별 수업과정과 연계된 작물계획과 상자 텃밭을 나누고 체계적으로 변화 시키면서 아이들에게도 긍적적인 효과를 가져 왔다.

작물을 키우면서 어떻게 하면 아이들의 일상 학교생활에 아름답게 노출시켜 호기심을 가지게 하고, 자주 보며, 많이 느끼고, 생생한 체험을 통해 더 많이 얻기를 바랐다. 그 결과 2022년부터 수세미 관찰실을 만들어 ‘에코레인저’ 환경동아리 활동 지원을 시작했고, 지금은 ‘생태 학급 동아리 체험 수업’을 지원하고 있다.


신흥초등학교는 ‘2023년 생태 환경 에너지 교육 우수학교’로 선정돼 교육감 표창까지 받았다.

황영호 교감은 흔히 학교 텃밭은 상추나 방웅토마토 같은 걸 많이 심고 봄, 여름에만 주로 활동하는데 우리 학교 텃밭은 4계절 내내 관찰할 수 있는 식물들이 넘쳐난다”면서 “안근영 선생님은 작물이 자라는 걸 보기만 하는 게 아니라 아이들이 직접 심고 수확하는 활동은 물론, 교육적으로도 얻어가는 것이 있도록 해주신다. 덕분에 아이들의 만족도가 굉장히 높다”며 입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이어 “우리는 늘 잘 가꿔져 있는 작물만 보는데 그것을 관리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시는지 알고 있다. 반마다 가꾸는 텃밭 관리는 물론, 공용 텃밭, 과학 수업/동아리 활동을 연계할 수 있도록 꼼꼼하게 챙겨주신다. 실례로 플라스틱 저감 활동의 일환으로 천연 수세미 추출 체험 수업 등 작물만 키우는 게 아니라 학교가 미처 신경쓰지 못한 부분까지 교육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해주시는 안근영 선생님이 신흥초등학교에 계시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른다”고 이야기했다.

멋쩍은 웃음을 띠며 손사래 치면서도 뿌듯한 마음이 배어나오는 것을 감출 수 없다.


신뢰를 바탕으로한 전폭적인 지지

이런 안근영 씨의 마음이 학교에 가닿았던 걸까. 작년부터 협력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아이들과 함께 작물을 심고, 키우고, 수확하며 보고, 느끼고, 효과적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하는 것이다.

처음 시작할 때는 봄부터 가을까지 계절별 작물을 기르고, 열매가 잘 열리도록 텃밭을 가꾸는 등 최소한의 협력강사 역할을 수행했다. 하지만 식물이 내 마음대로 자랄 일 만무한 법. 날씨의 영향도 많이 받고 조금만 소홀해도 금세 시들해져 버려 야속했다고.

그래서 그는 작물을 잘 키우고 싶어 농업, 생태관련 공부를 지속하는가 하면, 계절별 생태정원, 식물원, 정원박람회 등을 틈틈이 참관해 1학년 1학기 시작부터 교육과정과 연계된 작물 선정하고, 수세미 추출 방법, 간이탈곡기 등 효과적으로 체험학습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아이디어 개발에 정성을 다하고 있다.

“진심을 다했기 때문에 학교의 신뢰를 얻었던 것 같아요. 아이들이 텃밭 작물에 호기심을 띄거나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또 다른 것도 보여주고 싶어지니까 계속 공부하게 돼요. 이런 것들이 차곡차곡 쌓이면서 신뢰를 얻고, 지지를 받을 수 있게 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것이 끝이 아니다. 점점 디지털화 되는 시대인 만큼, 텃밭을 잘 가꾸는 것에 더해 스마트팜(Smart farm)에 도전하기로 했다.

“아이들이 커가는 세상엔 스마트팜이 일상화가 될 거라고 믿습니다. 지금은 아주 기본적이지만 올해 처음 텃밭에 스프링클러를 설치했고요. 앞으로도 아이들에게 새로운 체험이 될 수 있도록 시도하고 있습니다.”

안근영 씨는 2022년부터 네이버 밴드를 개설해 작업 일지도 꼼꼼하게 작성하고 있다. “3년 동안 쌓은 경험과 특이사항, 현장사진 등을 담아 하나도 빼먹지 않고 작성하려 노력 중”이라면서 아이들과 학교를 위해 할 수만 있다면 계속 하고 싶은 마음을 내비친다. 게다가 3년이라는 시간동안 정든 아이들이 눈에 밟혀서 그만둬도 발길이 쉽사리 떨어지지 않을 것 같단다.

그를 향해 ʻ도시농부 선생님~ 고맙습니다’라면서 편지를 주거나, 주머니에 숨겨놨던 사탕을 꺼내주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진심으로 소통하고 있음은 느낀다.

“아이들에게 받는 에너지가 너무 좋아요. 이번 여름 진짜 더웠잖아요. 아이들의 사랑스러운 에너지가 없었다면 못 버텼을 것 같아요. 무엇보다 가치동행일자리는 일하면서 내가 치유된다는 느낌을 많이 받아요. 게다가 건강도 챙길 수 있고, 보람까지 얻을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은 일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당장은 몰라도, 배우면 중장년도 할 수 있는 게 많습니다. 많은 중장년 세대가 가치동행일자리로 지속적인 사회참여 기회를 얻고, 활력 있는 생활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브라보 마이 라이프’와 ‘서울시50플러스재단’은 서울시 가치동행일자리를 통해

‘일로 찾는 내 삶 가치’ 캠페인을 펼칩니다. ‘2024 가치동행일자리’ 우수사례를 지면을 통해 소개합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더 궁금해요0

관련기사

저작권자 ⓒ 브라보마이라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댓글

0 / 300

브라보 인기기사

  • ‘위기를 기회로’ 생활비 아끼는 중년 맞춤 짠테크 솔루션은?
  • [2025 시니어 소비 트렌드③] 개성 표현하는 소비 ‘중고거래’
  • [2025 시니어 소비 트렌드②] TV홈쇼핑은 옛말, 이젠 ‘라이브커머스’
  • [2025 시니어 소비 트렌드①] 넷플릭스부터 관람까지 ‘구독경제’ 시대

브라보 추천기사

브라보 테마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