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준비되어 있을까? | 노인 천만 쇼크] “내 코가 석자” 상속 의지 낮아져
우리나라는 2025년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 이상 차지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한다. 노인 인구는 급증하는 반면 생산 가능 인구는 줄어 경제성장 둔화와 노인 빈곤 심화가 우려됐다. 다행히도 현재 노인 인구에 진입하고 있는 베이비부머 세대는 과거의 노인과 구분되는 특징을 보인다. ‘신(新)노년층’으로 불리는 그들의 등장이 어떠한 변화를 야기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점점 늘어나는 노인 인구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7월 65세 이상 주민등록 인구는 1000만 62명, 전체 대비 노인 인구 비중은 19.51%로 집계됐다. 고령 인구는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생산연령인구는 줄어드는 추세다. 통계청이 지난해 발표한 ‘2022~2072 장래인구추계’ 가운데 연령별 인구 구성비를 보면,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중은 2022년 17.4%에서 2072년 47.7%로 증가한다. 반면, 15~64세 생산 연령 인구 비중은 71.1%에서 45.8%로 감소하고, 0~14세 유소년 인구 비중은 11.5%에서 6.6%로 줄어들 전망이다.
신노년층의 가치관 변화
보건복지부가 지난 10월 발표한 ‘2023년 노인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이전 세대와 비교해 소득과 교육 수준이 높고 가치관이 다른 ‘새로운 노년층’이 등장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65세 이상이 생각하는 노인이라고 생각하는 연령 기준은 평균 71.6세로 3년 전(70.5세)보다 1.1세 상승했다. 지난해 노인 가구의 연간 소득은 3469만 원으로 집계됐다. 2017년에는 2590만 원, 2020년에는 3027만 원이었다. 이번 조사 결과에서 눈에 띄는 것은 재산 상속에 대한 가치관이 바뀌었다는 점이다. 자신 및 배우자를 위해 사용하겠다는 비중이 2020년 17.4%에서 지난해 24.2%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모든 자녀에게 골고루 상속은 51.4%, 부양을 많이 한 자녀에게 많이 상속은 8.8%로 나타났다.
73세까지 일해야 하는 이유
국민연금연구원은 노후 최소생활비에 대해 개인 월 124만 3000원, 부부 월 198만 7000원으로 추정한다. 노후 적정 생활비는 개인 177만 3000원, 부부 277만 원이다. 그러나 실제 고령자가 받는 연금 수령액은 100만 원도 채 되지 않는다. 통계청의 ‘2024년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55~79세의 월 평균 연금 수령액은 82만 원으로 조사됐다. 10명 중 4명 이상이 25만~50만 원 미만을 받고, 그 뒤를 50만~100만 원 미만(32.4%), 150만 원 이상(13.8%)가 이었다. 그러다 보니 고령자는 계속 일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올해 55~79세 고령층 인구 가운데 취업자는 943만 6000명으로 59%의 고용률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고 수준이다. 더불어 10명 중 7명(69.4%)는 장래에도 일하기를 희망했다. 근로 희망 연령은 73.3세이며, 근로 희망 사유는 ‘생활비에 보탬(55%)’이 압도적으로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