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MUT(멋):] 퍼에 얽힌 이야기

옷장 깊숙한 곳에 있는 셔츠, 철 지난 바지도 얼마든지 멋지게 입을 수 있다. 10년, 20년 뒤를 꿈꾸게 하는 ‘취향 저격’ 멋쟁이를 발견할 수도 있다. 어느 쪽이든 좋다. 취향 앞에 솔직하고 당당한 태도를 배울 수 있다면, 노인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면. 김동현 사진작가의 사진과 감상 일부를 옮겨 싣는다. 여덟 번째 주제는 ‘퍼’(Fur)다.

(김동현 사진작가 제공)

1 ‘동묘 보잉 선글라스 아버님’. 한겨울에 전투기 조종사 선글라스로 유명한 보잉 선글라스를 착용하신 아버님. 카리스마가 넘쳐흐른다.

(김동현 사진작가 제공)

2 ‘호피 무늬 퍼 어머님’. 꽃 모양 올림머리가 예뻐서 어머님의 허락을 받고 뒷모습을 촬영했다. 보라색 헤어와 올림머리, 호피 퍼 재킷이라니, 참 신선한 조합이다.

(김동현 사진작가 제공)

3 ‘치타 어머님’. 믹스앤드매치(이질적인 색상이나 디자인의 옷을 섞어서 입는 방식)의 진수가 아닐까. 가방에 크게 그려진 치타가 인상에 남아 ‘치타 어머님’이라고 지었다.

(김동현 사진작가 제공)

4 ‘스트라이프 퍼 아버님’. 이 구역의 멋쟁이 포스를 내뿜던 아버님. 퍼 코트와 모자는 세트 상품인지, 별도로 구매해서 매치하신 것인지 궁금했다.

(김동현 사진작가 제공)

5 ‘무스탕 아버님’. 전체적으로 깔끔하면서 빈티지한 분위기의 패션. 점퍼의 퍼 장식도 제 몫을 톡톡히 한다.

(김동현 사진작가 제공)

6 ‘커트 코베인 아버님’. 아버님의 자유분방한 패션을 보니 미국 록스타 커트 코베인이 떠올랐다.

(김동현)

7 ‘치파오 어머님’. 말 그대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레드’(Red, 빨간색)다. 어쩜 퍼 색깔마저 레드일 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