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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자문단 칼럼]머리 똑똑해지는 한약은 있다-장동민 원장

기사입력 2014-03-17 17:58

비록 꽃샘추위가 끝까지 심술을 부리기는 하지만 대자연의 흐름은 거스를 수가 없기에, 이제 본격적으로 봄이 시작되었고 봐도 무방하겠다. 그리고 이러한 계절의 시작과 더불어 학생들에게는 바야흐로 새로운 신학기가 시작된다.

방학 동안 늦잠자고 편히 있다가 학교에 가려니, 아이들의 몸과 마음이 모두 무겁고 피곤하다. 특히 수험생들의 경우에는 그 스트레스와 피로가 이만저만이 아닌데, 그래서 ‘고3’ 치고 한약 먹으러 한의원에 오지 않는 경우는 드물 정도다.

그런데 이 때 한의원 진료실에서 처방을 받으면서 꼭 덧붙여 얘기하는 것이 바로 ‘총명탕’이다. 즉 머리 똑똑해지는 한약 성분을 넣어달라는 것이다. 자, 그렇다면 여기서 과연 머리 똑똑해지는 한약이라는 것이 정말 존재하는 것일까?

결론적으로 답부터 먼저 말하면, 머리 똑똑해지는 한약은 정말 있다. <동의보감>을 보면, 총명탕이란, ‘백복신 석창포 원지’ 등의 한약재로 구성되어지는 처방인데, 체질과 증상에 따라 처방내용이 바뀐다. 그런데 최근에 발표된 연구결과에서, 놀랍게도 한약을 먹으면 정말로 머리가 똑똑해진다는 결과가 발표되어서 이러한 언급을 뒷받침하게 되었다.

이렇게 밝혀진 처방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이 바로 ‘공진단’이다. 사실 ‘공진단’이라는 처방은 이미 많은 사람들 입에서 오르내린 처방이었다. 옛날 같으면 임금이나 황제들만 먹을 수 있었던 보약 중의 보약인데, 실제 먹기 편하고 맛이 좋으면서도 효과가 뛰어나, 허약하거나 기운이 부족한 사람들의 피로를 회복시키기 위해 많이 처방되어 왔다.

공진단의 효능 중에서, 위로 올라간 쓸모없는 열은 아래로 내려주고 반대로 아래의 차가운 기운은 위로 올려주는 수승화강(水昇火降)의 효능 때문에, 과도한 공부로 인해 머리가 띵하고 미열감이 있다고 호소하는 증상에 많이 이용되어 왔었다.

그런데, 이 공진단 제제로 구성된 한약이 실제 인지기능을 개선시키고 집중력을 강화시킨다는 연구결과가, 2009년 12월 11일 외국 신경학회 저널에 게재되었다. 그러니 스트레스로 인해 두뇌회전이 떨어진 사람에게 안성맞춤이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특히 뇌신경 보호 효과와 인지능력 증가 및 학습능력 항진효과, 그리고 기억력 증강까지 입증된 이번 연구 결과가 SCI급 논문에 실렸다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인데, 이제 기억력감퇴나 학습능력 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까지도 공식적인 치료의 길이 열렸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사실 기억력이나 학습능력이 떨어지는 일은 학생들에게만 중요한 일은 아니다. 인체의 노화가 진행되면서 기억력이나 인지능력이 감소되기 때문에 건망증이나 기타 뇌 증상이 나타나는 어르신들에게도 이 부분은 매우 중요한 일이 되었다.

치매가 일어나게 되면, 사랑하는 가족들과의 가정 문제까지 발생되기 때문에, 요새는 중풍보다도 치매가 더 무서운 질병이 되었다. 물론 지속적으로 두뇌활동을 계속 하는 것도 바람직하거니와, 이렇게 뇌기능을 좋게 만들어주는 처방을 미리 예방 차원에서 복용해두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겠다.

여기서 한 가지 덧붙인다면, 공진단이나 기타 학습능력을 도와주는 한약을 복용하고 싶다면, 반드시 한의원을 찾아야 한다. 실제 홈쇼핑이나 마트 백화점 등에서 비슷한 이름의 건강기능 식품이나 유사 식품을 광고 선전하면서 판매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하지만 정확히 말해 이러한 식품류는 한약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약과 비슷한 이름을 사용하거나 한약처럼 효능이 있다고 광고하면 법을 위반하는 것이 된다. 그만큼 식품용 공진단 처방 등을 함부로 먹게 되면, 오히려 건강에 좋지 않은 문제가 일어날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또한 치매나 건망의 원인도 매우 다양하므로, 반드시 의료인의 진단부터 받아야 한다.

장동민 하늘땅 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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