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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 길어진 코로나 검사, 자가 진단키트로 미리 알 수 있다

기사입력 2021-07-09 18:03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며 코로나 검사에 대한 수요 역시 급격하게 늘고 있다.

8일 강남구 보건소 관계자에 따르면 가장 많이 대기할 때는 500~600명 정도가 한 번에 대기하며 이때 검사를 받기 위해서는 최대 2~3시간 기다려야 했다. 지난 4일부터 서울 강남구 삼성동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 확진자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이곳을 방문했던 다수의 시민들이 보건소 선별진료소에 대거 몰린 탓이다.

몰려드는 검사자에 의료진 역시 지치기는 마찬가지다. 방역 인력들이 격무에 시달리는가 하면, 일부 지역에서는 진단키트가 전부 소진돼 검체검사가 중단되는 상황도 발생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확진 검사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보건소에 가지 않고도 검사할 수 있는 ‘자가 검사키트’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수도권 확산세로 인해 코로나 검사 대기시간이 길어지자 자가 검사 키트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SD바이오센서)
▲수도권 확산세로 인해 코로나 검사 대기시간이 길어지자 자가 검사 키트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SD바이오센서)

자가 검사키트 검사 결과, 얼마나 정확할까?

우선 코로나19 자가 검사키트를 사용할 때 전제가 돼야 할 점은 바로 검사키트는 ‘보조 수단’이라는 점이다. 양성 판독시 바로 선별진료소를 찾아 PCR검사(유전자 증폭 방법)를 받아야 한다. 음성이 나와도 감염이 의심되거나 의심증상이 있으면 PCR검사가 필수라는 사실을 유의해야 한다.

현재 시중에서 쉽게 살 수 있는 에스디(SD)바이오센서의 코로나 자가 검사키트는 약국에서 1만6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인터넷에서는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키트 하나에 두 세트가 들어 있어 검사를 두 번 할 수 있다.

자가 검사키트의 정확도는 민감도와 특이도로 나눠 설명할 수 있다. 민감도는 양성 환자를 양성으로 판정할 확률이다. 특이도는 음성 환자를 음성으로 판정할 확률이다. 민감도와 특이도 둘다 확률이 높을수록 정확도도 올라간다.

에스디바이오센서 자가 검사키트는 PCR검사로 양성이 나온 40명 중 33명이 자가 검사키트로 재검사 결과 다시 양성 반응을 보였다. 반면 PCR 검사로 음성이 나온 105명 중에서는 105명 전부 음성 반응을 보였다. 즉 SD바이오센서 자가 검사키트의 임상 민감도는 82.5%, 임상 특이도는 100%다. 음성 환자에게는 제법 정확한 검사 결과인 셈이다.

자가 검사키트 검사 방법은?

기자는 약국에서 간편하게 구입할 수 있는 에스디바이오센서 자가 검사키트를 구매해 감염 여부를 확인해봤다.

검사 전 손을 반드시 씻고 구성품을 확인해야 한다.

왼쪽부터 검사용 디바이스, 용액통과 노즐캡, 멸균 면봉이 있다.

검사용 디바이스 봉투 뒷면에 인쇄된 유효기간을 확인한다. 그 후 봉투를 뜯어 검사용 디바이스의 결과창과 검체 점적 부위가 깨끗한지 확인한다. 그리고 방습제 색상표지가 노랑색인지 확인한다.

용액통&노즐캡 봉투를 뜯고, 용액통의 뚜껑을 벗긴 후, 패키지의 용액통 꽂는 곳에 용액통을 꽂아 둔다.

멸균면봉을 개봉해 꺼낸다. 이 때, 면봉 머리부분에 손이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그리고 멸균 면봉을 양쪽 콧구멍의 약 1.5cm까지 넣고 10회 이상 문지른다. 이때 면봉을 콧속에 넣기 전까지 검체 추출액이나 다른 액체에 담그면 절대 안 된다.

콧속에서 꺼낸 면봉을 용액통에 넣고 10회 이상 저어주고 난 후 면봉을 쥐어 짜내며 용액통에서 꺼낸다.

노즐캡을 눌러 닫는다.

검사용 디바이스의 검체점적부위에 4방울을 떨어뜨린다. 절대 용액통의 용액을 모두 짜지말고 4방울만 떨어뜨린다. 그리고 15분 후 결과를 판독한다. 15분~30분 사이에 나온 결과만 유효하기 떄문에 그 이후에 나온 결과는 신뢰할 수 없다.

C라인만 나타나면 음성을 의미한다. 다만 코로나19 관련 증상이 있거나 역학적 연관성이 있을 때는 반드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C라인과 T라인이 모두 나타난 경우는 코로나19에 감염되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반드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PCR검사를 받아야 한다.

다만 C라인이 결과창에 나타나지 않는다면 유효하지 않은 결과다. 새로운 검체와 디바이스를 사용하여 재시험해야 한다.

이렇게 간편하게 자가 검사키트를 통해 스스로 검진을 할 수 있는 만큼, 증상이 없는 시민들도 적극적으로 검사해보는 것을 전문가들도 권하는 상황이다.

최재욱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초기 증상이 없는데 누가 가서 검사를 하겠느냐. 다중이용시설·학교 관리자, 직장 사업주 등이 자가검사키트를 주기적으로 활용해 ‘그물망식’으로 확진자를 찾아야 한다”며 “자가검사키트를 더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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