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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왕국으로의 초대

기사입력 2020-11-25 10:57

(사진 서동환 시니어기자 )
(사진 서동환 시니어기자 )
언제나 좋은 사람처럼 보여야 하는 엘사는 자신의 능력(얼음 마법)을 감춘 삶을 산다. 자유인으로 생활하지 못하는 그녀는 어느 것 하나도 자기 마음대로 하지 못한다. 부모의 뜻에 따라 외부와 단절된 인생을 산다. 오랜 시간 그렇게 견뎌온 그녀는 자신의 대관식에서 그만 실수를 하고, 사람들을 다치게까지 한다. 순간적으로 당황한 그녀는 왕국을 뛰쳐나오고, 엘사가 떠나자 왕국은 얼음으로 뒤덮이고 한파가 몰아친다. 그리고 왕국을 나온 그녀는 얼음 설산을 오르며 아이들도 좋아하는 그 유명한 노래 ‘렛 잇 고(Let It Go)’를 부른다.

월트 디즈니의 유명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초반 줄거리다. 영화에 나오는 엘사가 얼음 마법을 쓴 매력적인 장면과 배경에 맞게 잘 부른 노래의 시원한 느낌을 현실에서 직접 만날 수 있는 곳이 있다.

▲만항재 하늘숲 공원 옆길(사진 서동환 시니어기자 )
▲만항재 하늘숲 공원 옆길(사진 서동환 시니어기자 )
▲만항재 정상에서 (사진 서동환 시니어기자 )
▲만항재 정상에서 (사진 서동환 시니어기자 )

우리나라에서 여섯 번째로 높은 함백산의 지맥 강원도 정선군의 ‘만항재’다. 정상의 해발 고도가 1330m로 국내 포장도로 중 가장 고도가 높은 이곳의 겨울은 정돈된 아름다움의 설국으로 펼쳐진다.

(사진 서동환 시니어기자 )
(사진 서동환 시니어기자 )
▲만항재 하늘숲 공원(사진 서동환 시니어기자 )
▲만항재 하늘숲 공원(사진 서동환 시니어기자 )

가을과 겨울의 경계선에 걸친 11월이면 재의 정상 부근 ‘하늘 숲 정원’은 낙엽송 가지마다 서리가 얼어붙은 상고대가 만들어지기 시작해 그 풍경이 가슴 저리도록 아름답다. 야생화가 피었던 초지에 솟은 나무들은 때 이른 크리스마스트리로 변한다. 그리고 이즈음이 지나면 이곳 세상은 새하얀 설경의 환상적인 겨울 왕국이 된다. 이 왕국의 가운데 서면 고독과 자승자박의 차가운 겨울바람 길을 선택했던 엘사를 넘으려는 소리가 내 안에서 울려온다.

(사진 서동환 시니어기자 )
(사진 서동환 시니어기자 )

(사진 서동환 시니어기자 )
(사진 서동환 시니어기자 )

“렛 잇 고!”

자신의 상처에 귀 기울이고, 그 상처를 지혜롭게 어루만져줄 줄 아는 내면의 진실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으로 거듭나게 된다.

고한 시내에서 오다 보면 만항재에서 첫 번째로 만나게 되는 곳은 ‘야생화 공원’이다. 봄부터 여름까지 야생화 천국인 만항재의 특성이 잘 나타나는 곳으로 야생화와 사진 등의 전시 마당이 열린다. 이곳에서부터 ‘산상의 화원’으로 올라가는 1km 정도 숲길이 이어진다. 만항재의 봄꽃은 해발고도가 높은 만큼 늦게 피지만 화려함은 다른 어떤 야생화 군락지보다 더 빼어나다. 어찌나 화려한 꽃밭을 보여주는지 스스로 자라난 꽃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만항재 야생화 공원 입구 (사진 서동환 시니어기자 )
▲만항재 야생화 공원 입구 (사진 서동환 시니어기자 )
▲운탄길 트레킹 모습(사진 서동환 시니어기자 )
▲운탄길 트레킹 모습(사진 서동환 시니어기자 )

만항재에서 이어지는 트레킹 코스로는 함백산 정상으로 가는 ‘바람길’과 하이원 리조트까지 가는 ‘운탄길’이 있어 일정에 따라서 선택할 수 있다.

만항재의 겨울 왕국은 지치고, 안쓰럽고, 미안한, 하지만 아름다운 당신의 마음의 스위치를 다시 켜주는 곳이 될 것이다.

▲하늘숲 정원 숲길(사진 서동환 시니어기자 )
▲하늘숲 정원 숲길(사진 서동환 시니어기자 )
▲운탄길 풍경(사진 서동환 시니어기자 )
▲운탄길 풍경(사진 서동환 시니어기자 )

- 만항재 주소: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 함백산로 1109

- 추천 맛집: 정선 메밀촌 막국수 (정선군 고한읍 고한로 79)

(사진 서동환 시니어기자 )
(사진 서동환 시니어기자 )
(사진  서동환 시니어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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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서동환 시니어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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