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로또도 페이코에 등록하면 당첨 여부 알림

“당첨되면 뭘 할까?” 53세 직장인 A씨는 매주 딱 1000원어치만 로또를 산다. 고령의 부모님 병원비에 자녀 학자금까지 돈 들어갈 곳은 많은데, 회사에서는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지갑 속 복권 한 장을 보며 잠깐씩 ‘혹시나’를 상상하는 것이 한 주의 작은 낙이다.
이번 주도 추첨일이 돌아왔다. 그런데 웬일인지 첫 번째 번호부터 맞아 들어간다. 잠시 기대했지만 결과는 5등, 당첨금 5000원. 김이 빠진 A씨는 ‘다음에 바꾸지 뭐’ 하고 복권을 다시 지갑에 넣었다. 며칠 뒤 생각나 찾아봤을 때는 이미 종이 복권이 사라진 뒤였다.
‘5000원쯤이야’ 싶지만, 이런 돈이 쌓이면 얘기가 달라진다. 지난해 주인이 찾아가지 않은 로또 당첨금은 581억 원에 달했다. 미수령 당첨금의 대부분도 A씨처럼 4등 5만 원과 5등 5000원에 당첨된 경우에서 발생했다.
앞으로는 이런 ‘깜빡한 당첨금’을 되찾을 길이 생긴다. 기획예산처 복권위원회는 오는 18일부터 판매점에서 산 종이 로또를 간편결제 앱 ‘페이코’에 미리 등록해 두면 당첨 여부를 알려주고, 지급기한까지 찾아가지 않은 당첨금은 자동으로 지급하는 서비스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용자는 페이코 앱의 ‘복권지갑’에서 종이 로또를 카메라로 스캔해 등록하면 된다. 추첨 당일과 추첨 후 30일이 되는 날 당첨 여부를 푸시 알림으로 받을 수 있다.
당첨금을 직접 찾아가지 않은 경우 지급기한 당일 자동 지급된다. 200만 원 이하는 페이코 포인트로, 200만 원을 초과하면 실명 인증을 거쳐 등록 계좌로 지급된다. 다만 자동 지급일 전에 당첨금을 바꾸고 싶다면 실물 복권이 지급 수단이기 때문에 복권을 분실하지 않도록 잘 보관해야 한다.
2025년 로또 미수령 당첨금은 581억 원으로, 2021년 430억 원보다 35.1% 늘었다. 미수령 당첨금의 대부분은 4등 5만 원과 5등 5000원 당첨금에서 발생했다. 매주 로또 한 장에 ‘혹시나’하는 희망을 거는 당신. 작은 당첨금이라도 놓치고 싶지 않다면 이제 종이 로또를 산 뒤 QR 등록부터 해두는 습관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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