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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결혼 어떻게 볼 것인가?

기사입력 2018-04-21 15:53

(셔터스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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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성과 베트남 여성을 맺어주는 국제결혼회사의 주선으로 베트남 현장에 가 봤다. 한때 중국 신부가 인기였지만, 지금은 베트남 신부가 1위라는 것이다. 솔직히 베트남 여성을 신부로 맞이하려는 한국 남성들은 대부분 농촌 총각일 것이라는 선입견이 있었다. 그러나 그렇지 않았다. 40대 화물차 운전기사, 50대 중소기업회사 사장, 60대 작곡가 등 연봉이 최소 5000만 원 이상 되는 사람들이었다. 또 대부분 재혼이었다. 국제결혼을 하려면 연 수입이 최소 1800만 원이 넘는다는 증빙이 있어야 한다. 그리 높은 기준은 아니지만, 농촌 총각들은 연 수입을 증빙할 자료가 없는 것이 문제다.

베트남 신부를 맞이하려는 한국 남자들에게 물어봤다. 왜 결혼 상대자를 한국이 아닌 베트남에서 찾느냐고. 한국 여자들과의 아픈 추억이 나올 수밖에 없다. 한국 여자들은 결혼 조건이 너무 까다롭다는 것이다. 제일 큰 조건은 재산이다. 특히 재혼의 경우 그 조건이 더 혹독하다고 말한다. 아내의 지나친 씀씀이에 지쳐서 이혼했다는 사람, 지나친 잔소리에 한국 여자가 무서워졌다는 사람, 한국 여자와 결혼하면 충돌이 잦을 것이니 차라리 외국 여자를 데려오면 친구같이 대해주겠다는 자녀의 요청 등 외국에서 상대자를 고르는 이유는 다양했다. 쓰라린 추억을 빨리 잊고 새 인생을 개척해보겠다는 사람, 한국 여자들이 눈이 너무 높아 차라리 백지장에 새 그림을 그려 완성하겠다는 사람도 있었다. 한국 여성들은 출산을 기피하는 데 반해 베트남 여성들은 출산을 선호한다는 이유도 있었다. 한국의 겨울 날씨가 너무 추워 겨울 처가가 있는 베트남에서 노후를 보내고 싶다는 남자도 있었다.

베트남 신부들이 한국 남성을 보는 시각은 좋다. 가장 큰 이유는 역시 경제력이다. 베트남은 일인당 국민소득이 2014년 기준 2000달러 수준이다. 우리나라는 3만 달러를 목전에 두고 있다. 약 10배 정도 차이가 날 때 국제결혼이 왕성하다고 한다. 그러나 호치민, 하노이 등 대도시는 이미 일인당 국민소득이 5000달러 수준이고 매년 100달러씩 오르고 있다니 그 격차는 점점 더 좁혀지고 있다. 베트남은 역동적인 나라다. 1억 명 가까운 인구에 35세 미만 인구가 전체의 60%라는 추정을 봐도 그렇다. 중국에 이어 곧 우리나라 제2의 교역국이 될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베트남 여자와 결혼하는 것도 지금이 피크이고 점차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다. 맞선에 나온 베트남 여성들의 직업은 학교 교사 등 다양했다. 아버지가 작은 어선을 갖고 있어 경제적으로 넉넉하다는 여성도 있었다.

필자가 본 베트남 신부 후보들은 한결같이 예쁜 용모를 가지고 있었다. 몸매도 날씬했다. 피부도 이웃 동남아 국가들과 달리 하얗고 깨끗했다. 긴 생머리에 옅은 화장, 세련된 의상 등 누구에게 비교해도 빠지지 않는 외모였다. 외모를 중요시하는 한국 남성들에게 신부 후보들의 외모는 불만이 없어 보였다. 대부분 순수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간혹 너무 키가 작다고 거절하는 사례는 있다.

그러나 말도 안 통하는 베트남 여성과 과연 의사소통이 가능할지 궁금했다. 그러나 구글 번역 앱이 있어 스마트폰에 대고 말하면 곧바로 베트남어로 번역되어 나온다. 베트남어도 한글로 번역되어 나온다. 물론 완벽하지는 않기 때문에 초기에는 오해도 생긴단다. 또 3년 정도면 의사소통하는 데 큰 불편함은 없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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